“마식령스키장 산사태로 주변 농경지 침수 피해”

북한 김정은이 대형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마식령 스키장이 이달 중순 400mm에 달하는 장마철 폭우로 공사현장이 붕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후 계속된 장마철 폭우로 산사태까지 발생해 인근 살림집과 농작물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내부소식통이 24일 알려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키장 건설을 위해 산에 있는 나무들을 잘라내면서 치수(治水) 대책을 따로 세우지 않은 마당에 평양에서 파견된 인력들도 스키장 복구에만 신경쓴 나머지 주민 거주지역과 농경지 대책을 소홀해 피해가 커졌다.


최근 북중 국경지대로 나온 강원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강원도 원산에 건설 중인 마식령 스키장에 산사태가 발생해 근방에 있는 농장 벼와 옥수수 밭이 몽땅 물에 잠겼다”면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주민들은 무방비로 당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평야지대에 내린 비와 함께 스키장 건설현장에서 흘러 내린 토사와 흙탕물로 하수로가 막히면서 금새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면서 “산에 나무를 깎는 과정에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보 당국은 마식령의 스키장 슬로프가 잔디 없는 급경사이기 때문에 폭우로 많이 망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키장 복구에) 굉장히 많은 인력이 현재 투입돼 있는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기상청은 강원도 원산지역 강수량이 이달 10일부터 사흘간 420mm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물에 잠긴 농장에 대한 보수가 아닌 스키장 피해 복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이 ‘마식령 속도’ 구호를 전국적으로 선전하는 상황에서 폭우로 공사기간이 연장될 경우 김정은 지도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스키장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함경남도 함흥 및 정평군, 함주군 대학생들까지 복구인력으로 동원해 무너진 스키장 구조물 복구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학교가 많은 함흥에서 인력을 대거 동원한 것으로 안다”면서 “(당국은) 8월 중순에 있는 여름방학도 앞당겨 피해 복구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은 피해가 불어나는 논밭을 보면서도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방북했던 대북지원단체 ‘푸른나무’의 신영순 공동대표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일 밤부터 강원도 쪽에 비가 많이 와서 홍수와 산사태가 났다”며 “마식령 스키장에도 산사태가 나 평양에서 지원 인력들이 파견됐다고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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