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 노동자 “‘넌 쓰레기나 먹어야’는 말 들어”

러시아, 폴란드에 등지에 나가 있는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이 재차 조망됐다.

영국 BBC Panorama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폴란드 등지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북한의 비밀 노예조직’을 공개했다.

방송은 이날 “수백 명의 북한 주민들이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일터에서 잠을 자며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벌어들인 현금은 북한 미사일 개발과 김정은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일하는 익명의 북한 노동자는 인터뷰에서 “네가 사람이라고 생각해. 넌 개고 넌 쓰레기나 먹어야 해”라는 말을 듣는다며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대해서 증언했다.

이어 “그건 당 자금 또는 혁명자금 이라고 말하며 돈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은 여기 머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월 1만 오천 루블(약 26만 원)이였지만 현재는 두 배나 더 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임금은 북한 감독관에게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임금이 얼마냐는 질문에 “글쎄, 캡틴(북한인 감독관)에게 다 들어간다”며 정확한 액수를 알지 못하는 듯이 이야기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는 인터뷰를 통해 “해외에서 송금된 자금은 김정은 일가의 사치 생활과 핵 개발 프로그램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한편, 폴란드에서도 북한 해외노동자들이 휴식도 취하지 못 한 채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폴란드 슈체친(Szczecin)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담당하는 감독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노동자들은 폴란드에 일하기 위해서만 왔고 그들은 오직 무급 휴가만 있다”며 “북한 사람들은 마감날이 되면 휴식 없이 일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폴란드 사람은 북한 사람같이 일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일한다”며 “폴란드 사람들은 하루에 8시간 일하고 집에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작년 12월에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말까지 돌려보낼 것을 결의했다.

폴란드 정부는 2016년부터 북한 노동자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들은 여전히 폴란드 내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전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의 인권단체 관계자는 지난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폴란드 내 북한 노동자들이 밖으로 거의 나오지 못하고 있는 등 인권 실태가 더욱 열악해졌다”며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더욱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