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장기수 송환단체 “이해는 하지만…”

비전향장기수의 북행(北行)과 납북자들의 남행(南行)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 서로의 활동에 대해 이해를 표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00년부터 고명섭씨 등 납북자 4명을 귀환시킨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4일 정부의 비전향장기수 송환 움직임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99년부터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는 ‘비전향장기수송환추진위원회’의 노진민 집행위원장도 “납북자 가족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최근 비전향장기수 정순택씨 사망에 이어 납북자가족모임 최 대표에 대한 테러위협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척(對蹠)점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이 같은 평가는 사실 생각 밖이다.

송환 대상자인 비전향장기수와 납북자 공히 고령자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두 단체가 이념을 떠난 ‘원칙적’ 인도주의 정신을 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비전향장기수와 납북자의 송환 방법론을 둘러싸고는 날카롭게 맞섰다.

그것은 바로 상호주의.

노 위원장은 “(남한이) 대승적 견지에서 보내주면 남북 교류와 이해의 폭이 더욱 넓어진다는 것이 지난 2000년 1차 송환 이후 입증되지 않았느냐”면서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상호주의 사안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 대표는 “2000년에는 우리(남한)가 양보를 했으니 이번에는 북한당국으로부터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약속을 받은 뒤 비전향장기수를 보내야 한다”면서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납북자 문제와 연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비전향장기수와 납북자 송환 문제와 관련해 ‘상호주의’보다는 ‘인도주의에 근거한 대승적인 자세’를 중시할 것임을 시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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