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열차시험운행 이행’ 北에 촉구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 12차 회의에 참석중인 우리측 대표단은 4일 북측이 열차시험운행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킨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시험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북측에 촉구했다.

경협위 우리측 위원장인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이 지난달 25일 예정됐던 열차시험운행을 일방적으로 연기한데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박 차관은 “앞으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쌍방이 합의한 사항에 대해선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켜야 한다’는 남북관계 원칙을 강조한 뒤 열차시험운행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북측에 촉구했다.

박 차관은 또 경공업 원자재 지원문제와 관련, 지난 5월 제 4차 경협위 위원급 실무접촉에서 경공업 원자재와 지하자원 협력방식에 대해 많은 의견접근이 이뤄진 점을 상기시킨 뒤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북측이 여건조성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박 차관은 한강하구 골재채취 문제와 관련, 남북 공동사업단 구성을 제안하는 한편 단천을 민족공동자원개발특구로 지정하고 특구 개발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경협위 산하에 실무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

우리 대표단은 또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해 출입제도 개선, 임금 직불, 노동력의 원활한 공급 등을 위한 북측의 협조를 주문하고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경협위 산하에 실무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밖에 우리 대표단은 임진강 홍수예보체제 구축, 동해 공동어로 작업, 개성.금강산 출입체류 공동위 구성, 경제시찰단 상호교류 등의 제의했다.

그러나 우리측은 이날 전체회의에선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열차방북’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측 주동찬 위원장은 기본발언을 통해 경공업 원자재 및 지하자원 협력 문제의 조속한 실천을 요청하면서 비료공장 건설과 인회석 정광 분야의 협력,상업적 방식에 의한 축산협력 등을 주장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특히 북측은 개성공단 1단계 개발사업을 조기에 완료할 것을 주문하면서 제 3국 의 자원개발사업에 남북이 공동으로 진출할 것을 제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자신들이 진출하고 있는 러시아 극동지역 벌목사업, 석탄채굴 사업 등에 남측이 자본을 투입해 공동진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면서 “비료공장 문제는 (공장을) 건설해 달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또 우리측이 제의한 민족공동자원개발, 한강하구 모래채취, 수산협력 문제 등에 대해선 `진지하게 검토해 협의하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측은 철도시험운행 무산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우리측이 철도시험운행 연기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데 대해 북측은 `책임전가를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정도의 대응을 했다”면서 “지금까지 성명이나 방송을 통해 얘기해 왔던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전체회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무거웠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양측은 전체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부터 위원장 및 위원간 접촉을 통해 의제에 대한 입장조율을 계속했다.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가 끝난뒤 서귀포 시내에 위치한 횟집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한 뒤 오후에는 인근 관광지를 둘러봤다.

당초 이날 전체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준비가 덜 됐다”며 시간을 늦출 것을 요청, 오전 11시5분부터 시작돼 45분여만에 종료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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