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수뇌부 ‘올림픽 회동’ 가능성 대두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냉각된 남북관계가 풀릴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 간 ‘극비회담’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당국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외교부와 통일부 등 정부 외교안보 라인은 일단 북한의 수뇌부급 인사가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후임자로 거론되며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진두지휘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직접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개막식 참석’을 요청했다면 북한으로서도 ‘성의’를 보여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이웃나라 정상으로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공언한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 수뇌간 ‘조우’ 가능성을 상정해야 한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이 직접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방안과 형식상 국가원수격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다른 수뇌급 인사가 참석하는 방안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극적인 요소로만 보면 당연히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대면하는 경우가 가장 높은 수위의 ‘이벤트’가 된다. 개막식이 열리는 8월8일 정도면 북핵 문제도 어느 정도 진전된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하는 만남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국자들은 “경호 문제를 포함해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김 위원장이 직접 베이징에 오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쪽이다.

따라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대신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이 대통령과 만남의 순간이 주목된다.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댄다면 양측 간 나눌 인사말이나 대화 내용 모두가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국은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둔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국 중국과 이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현장의 진행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긴밀한 협의도 있을 예정이다.

한 당국자는 22일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 전반에 걸친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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