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을 현재보다 5% 인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은 70.35달러로 정해졌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최저임금은 그동안 매년 8월부터 인상돼 왔으나 올해는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5월부터 인상된 금액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측 근로자 임금은 매년 남북 협의를 통해 5%씩 인상됐지만 지난해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여파로 임금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3월 북한은 북측 근로자 임금을 10% 올릴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월급까지 5% 인상해 달라는 일방적 요구에 대해 올해 5월부터 5% 인상안을 북측과 절충함에 따라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 피해를 임금 인상으로 만회하겠다는 북한의 속셈은 성공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한편 개성공단 임금이 월 70달러 선에서 정해졌지만 숙련도에 따라 월급에 차등이 있고 수당, 사회보험료를 포함해 한 달에 받는 평균 임금은 135달러에서 150달러 수준에 이른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는 5만 2000여 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