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철, 싱가포르서 에릭 클랩튼 공연 관람






▲김정일의 차남 김정철이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보고 있다./KBS 방송 캡쳐
북한 김정일의 차남 김정철이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김정철은 2004년 사망한 고영희의 장남이며 후계자 김정은의 친형이다. 지난해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김정철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가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검은색 바지와 라운드 티셔츠를 입은 김정철은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건장한 남성과 붉은 꽃을 든 여성 등 수행원 20여명과 싱가포르 실내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메라가 김정철에 접근하자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왜 찍어? 저리 가세요”라며 손으로 카메라를 막아섰다. 이후 김정철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공연장에 입장했고, 공연장에서는 옆자리에 앉은 여인과 웃움을 지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조선일보도 16일 대북소식통을 인용, “김정철은 이달 초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수행원, 오케스트라 단원 등 수십 명을 데리고 싱가포르를 방문해 특급호텔 ‘팬 퍼시픽’ 스위트룸(1일 숙박료 60만원)에 묵었다”고 전했다. 김정철은 귀에 ‘피어싱’을 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언더워터 월드’를 둘러봤으며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철은 14일 클랩튼 공연을 VIP석(1인당 35만원)에서 관람한 뒤 클랩튼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등 기념품을 대거 사들였다고 한다. 그는 공연 직후 싱가포르를 떠나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으며 평양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철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후계구도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중요 단서로 평가된다. 북한에서는 과거부터 최고지도자의 생일이 연중 최대행사이자, 핵심 정치일정으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김정일 생일 행사와 관련된 주도권 여부가 현재 내부 권력 서열의 가늠자로 해석된다.   


결국 김정철의 이번 외유는 김정일의 생일 행사 준비에서 별다른 역할을 부여받지 못한 그의 처지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이번 김정일 생일 준비는 철저히 김정은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내부 소식통들의 전언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향후 김정철의 행보가 북한 후계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수준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남은 2001년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돼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이후 일찌감치 후계자 선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중국 마카오 등을 떠돌며 김정은 후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외국 언론에 흘리는 등 돌발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정철은 미국의 팝 음악과 미 프로농구(NBA)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2008년에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에릭 클랩턴의 평양 공연을 초청하기도 했다.


클랩튼을 흉내 내 북한내부에서 ‘새별조’라는 록밴드를 구성하도록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정철이 공연 참석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KBS 방송 캡쳐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KBS 방송 캡쳐








▲김정철을 수행하는 인물들이 왜 찍느냐며 촬영을 방해하고 있다./KBS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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