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틀에 한 번꼴 공개활동…“체제결속용”

올해 북한 김정일의 대외 공개활동이 예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 10일 현재 확인된 활동만 20회, 이틀에 한 번꼴이다.

통일부는 10일 북한의 대내외 언론매체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연초부터 40일간 김정일의 공개활동은 총 20회”라면서 “과거 10년간 같은 기간 공개활동이 평균 8회에 불과했던 점을 비쳐볼 때 상당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김정일은 2월 들어 경제부문 5회를 비롯해 이날까지 총7회 현지지도를 했다. 지난 1일 황해북도 예성강청년1호 발전소를 현지 지도한 데 이어 3일에는 함경남도 동봉협동농장을, 5일에는 함흥시에 위치한 2·8비날론연합기업소 등을 연이어 시찰했다.

이어 최대 비료생산공장인 함경남도 함흥시 소재 흥남비료연합기업소를 7일 방문했고, 8일에는 평북 락원기계연합기업소로 가서 흥남비료공장에 필요한 설비 공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일은 경제외적으로 조선인민군 제324대연합부대 지휘부 시찰과 함경남도예술단 예술인들의 음악무용종합공연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에 따른 정치관련 일정과 최대 명절인 김정일의 67회 생일(16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그에 맞춰 북한 주재 국제기구 대표부 초청 친선모임 개최 등 그의 2월 외부 공개활동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정일의 공개활동도 총 13회로 지난해(8회)에 비해 크게 늘었다. 2일 북한군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 시찰로 공개활동에 나선 그는 군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활동 5회, 경제분야 시찰 4회, 기타활동 3회, 대외활동 1회의 활동을 기록했다.

이처럼 김정일이 예년에 비해 왕성한 공개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불거진 와병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내외에 자신의 건재를 확인시켜 내부결속과 체제 안전 도모용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김정일은 지난달 중국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과 5시간에 걸쳐 면담하면서 그의 건재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더불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경제부문 현지지도를 늘리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현재까지 총 9회로 군사부문 현지지도를 상회한다. 이는 악화 일로의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를 의식하면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북한의 경제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협상을 앞둔 시점에 건강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이고, 대내적으로는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자신이 직접 경제를 다그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이 같은 김정일의 현지지도는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등의 대내 정치일정이 산적해 있는 만큼 필요성에 따라 건강이 허용하는 한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유 교수는 “경제관련 활동이 많은 것은 북핵문제 등으로 대외 지원 등이 줄어든 상황에서 내부자원을 독려하는 것이 유일한 경제발전 요소이기 때문”이라며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정일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독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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