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군부의 김정은 위협 가능성 우려”

북한 당국이 44년만에 당 대표자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비대해진 국방위원회 권력을 노동당을 통해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이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13일 서울 모처에서 가진 대학생 대상 강연회에서 “김정일이 지난 몇 년간 군에 의존한 통치를 지속해왔는데 그 핵심이 국방위원회였다”면서도 “지나치게 군의 위상이 높아지면 오히려 김정은의 권력 승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이 군을 통해 경제난 등 체제 위기를 해소해왔지만 실제 가장 두려워 하는 것도 군대”라며 “군이 위세가 강하면 오히려 후계자에게 반기를 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은 자신이 군을 통제한 것처럼 김정은이 군대를 관리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이 체제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효율적이지만 후계체제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 위원장은 실제 국방위원회를 과거와 같이 군에 대한 형식적인 지원조직으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일은 점차적으로 당 정치국을 통해 권력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국방위원회는 과거와 같은 성격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황 위원장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후계사업을 진행할 때는 당이 군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황 위원장은 또 “김정일은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군을 통해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군대를 직접 동원해 북한을 손쉽게 통치할 수 있었다”면서도 “후계자 구축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을 사상적으로 통일시키는 것은 당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김정일이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당대표자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