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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지난해 말 김정일의 통치자금과 북핵, 대남전략 등에 대해 심층 추적한 자료를 모아『자폭(自爆)의 동반자들』을 펴냈다.
현재 ‘조갑제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조 대표는 보수 논객으로 알려져 있지만 10여년전부터 북한 문제를 집중 추적해 정치범수용소, 북한내부 동향 등을 특종 보도한 북한전문기자로도 알려져 있다. 저자는 월간조선 기자시절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보도로 1994년 ‘관훈언론상’을 수상한바 있다.
저자는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펴낸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김정일의 비자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김정일의 비자금 생성과정과 ‘누가 관리하고 있는가’ 등을 상세히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김정일이 비자금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북한주민들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비자금이라고 역설한다. 그 사례로 ‘1990년대 대량아사 사태 때도 김정일은 비자금 일체를 풀지 않았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그는 “1990년대 중반 300만 명이 넘는 아사자가 발생했을 때 김정일은 43억 달러(약 5조원, CIA 2000년 추정)를 보유하고 있던 비자금 일체를 풀지 않았다. 김정일 일가와 측근들의 호화로운 삶, 당 간부나 군 간부에 대한 선물과 대남 공작비, 무기 수입, 핵개발 등으로 쓰여 졌다”고 지적한다.
이어 “2006년 7월 5일 쏘아 올린 일곱 개의 미사일은 1억 5000만 달러가 넘는다. 경제 성장마저 멈춘 상태에서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은 비자금의 존재를 확신케 한다”고 했다. 저자는 2006년 1월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한 목적도 60억 달러에 해당하는 해외 비자금을 지키기 위해 중국 방문을 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남한 정권에 의해 김정일의 비자금이 상당부분 채워졌다고 주장한다. 이는 김정일과 남한 정권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남북정상회담 등을 성사시켜, 좌파정권 재창출 시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는다.
즉 노무현·김정일 연합세력은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연방제 사변’과 ‘양극화 선동’을 통해 재집권을 모색하는 것’이 저자의 전망이다.
또한 자자는 김정일에게 비자금을 비롯해 정보와 시간을 주면서 국제사회의 핵개발 저지 노력을 방해해온 장본인이 김대중, 노무현이였다고 비난한다. 그러면서 이들을 ‘민족반역 3인방’과 ‘핵개발 공범 3인방’이라고까지 간주한다. 저자는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좌파정권에 의해 김정일 정권의 수명이 연장되고,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저자는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김정일이 남한 좌파정권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책동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해야한다고 주문한다. 특히 핵을 가진 김정일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북핵이 가장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저자의 김정일 비자금에 대한 집요한 추적은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한 해결책에 대한 과학적인 타산이 없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또한 김정일 정권의 악행에 대해서는 공감이 가능하지만, 김정일은 악마라는 식의 접근이 도덕적으로는 정당할 수 있어도 많은 지나치게 종교적 인간관에 근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전 현직 대통령이 김정일 정권 유지에 일정 정도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두 대통령을 내란죄·외환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북핵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김정일과 남한 좌파정권이 한배를 타고 있고, 김정일은 좌파정권 재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대남전략을 펼 것이라는 것에 저자의 주장은 주목할 만 하다. 향후 북한문제 해결에 남한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조 대표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용상(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 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