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0대 캐나다男 대미 교류창구로 활용”

북한 김정은이 30대 캐나다인 교사를 친구로 사귀며 미국과의 교류 창구로 쓰고 있다고 중앙SUNDAY가 8일 캐나다 시사주간지 매클린(Maclean)을 인용 보도했다.

매클린은 최근호에서 중국 옌지(延吉)에 살고 있는 캘거리 출신 마이클 스패버(38)가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해 김정은을 만났으며, 미국 농구스타인 데니스 로드맨(52)의 두 번째 방북을 주선하고 직접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스패버는 매클린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김 장군(Marshall Kim)’이라고 부르며 “로드맨의 방북은 내가 조직했다. 이 방북은 한마디로 대박(blast)이었다”고 밝혔다. 매클린은 로드맨의 방북을 ‘형제들의 휴가(bro vacation)’라고 표현했다.

스패버는 지난 9월 3~7일 북한을 두 번째로 찾은 로드맨이 김정은과 대화할 때 통역을 맡았으며 김정은의 호화별장에서 김정은·로드맨과 함께 술을 마시고 식사를 함께하며 노래를 불렀다.

‘제임스’라고 이름을 밝힌 스패버의 비서는 6일 중앙SUNDAY에 e메일을 통해 “스패버는 현재 공화국(북한)에 있으며 다음 주까지 머물 예정”이라며 “그가 중국으로 돌아올 땐 베이징을 경유할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귀국일은 알려줄 수 없다. 그는 최근 꽤 바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앙SUNDAY는 “스패버는 현재 북한에서 18일 예정된 로드맨의 세 번째 방북과 북한 체육 당국이 추진 중인 북한ㆍ캐나다 아이스하키팀 경기 프로젝트를 협의 중일 것”이라는 한 소식통의 전언을 소개했다.

스패버와 여러 차례 접촉한 이 소식통은 “스패버는 농담을 좋아하는 비정치적 성향의 평범한 사람으로 2005년쯤 서울을 찾았다가 북한의 존재를 알고 북한에 여러 차례 들어가면서 북한 권부와 친분을 쌓은 끝에 김정은과 친구가 된 것으로 안다”며 “스패버는 상대방에게 욕심이 없고 뒤에서 뭔가를 캐려는 스타일이 아니다. 북한을 오래 다니며 인맥을 구축했지만 그걸 이용해 돈을 벌지도 않았다. 사석에서도 북한과 관련된 얘기는 일절 피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 권력자가 부담 없이 그와 친교를 맺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클린은 스패버가 북한말을 아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전했다. 그의 북한 사투리는 북한 사람조차 전화로 들으면 북한 사람이 말하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능숙하다는 것이다. 스패버는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옌지에서 북한말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매클린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