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일부 조선소에 “컨테이너 선박 대량 건조하라” 지시

해운무역 중요성 강조하며 항구 활성화 언급…'6월 29일 돌격대' 조직해 파견 예정

지난 5얼 2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재룡 내각총리가 남포항과 강서협동농장 등 인민경제 여러 부분을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중순경 북한의 일부 조선소에 컨테이너 선박을 대량으로 건조해 전국 항구에 배치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이 내려진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6월 중순 송림조선소(황해북도 송림시)와 남포조선소(남포특별시)에서 우리나라 전역의 항들에 필요한 콘떼나(컨테이너) 선박을 대량 건조해 보내줄 데 대한 원수님(김 위원장)의 방침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방침을 통해 “앞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제3세계 국가와 유럽 국가들과의 교류에서 선박 공업이 차지하는 위치가 중요하다”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먼 거리 해운 무역을 발전시키는 데 큰 힘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염병(코로나19)으로 세계가 경제적 원동력을 잃고 있을 때 잠재적인 힘을 발휘해 항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물질적·기술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원활한 무역을 위해 대량 콘떼나 선박건조를 전 국가적인 사업으로 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방침이 내려진 뒤 북한 당국은 내각의 선박공업성과 육해운성에서 우호국들과의 무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한점과 한계점들을 똑바로 파악하고, 선박건조에서 제기되는 일련의 결함과 문제들을 타개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또 일꾼들에 대해서는 외국과의 무역교류 강화를 통해 경제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당의 원대하고 웅대한 계획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선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북한 당국은 조선소에 선박건조에 필요한 기중기 등 설비부터 갖출 것과 향후 건조된 선박들을 흥남항, 청진항과 같은 규모가 큰 항구에 먼저 배치할 것 등의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현재 송림조선소와 남포조선소는 지금껏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던 선체조립직장을 비롯한 부분별 직장들에서 설비를 보강하는 등 콘떼나 선박건조 사업에 달라붙을 준비로 끓고 있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의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내각 성 중앙기관 일꾼들과 과학자들로 조직된 ‘6월 29일 돌격대’가 송림항과 남포항의 조선소에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