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돌아온 날 아침 ‘지도자 노고·헌신’ 강조하는 강연 진행”

北 매체, 연일 김정은 베트남 방문 성과 치켜세워…회담 결렬 소식은 일언반구 없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방문을 마치고 5일 오전 전용열차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열흘간의 해외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고와 헌신, 인민애(愛)를 부각하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서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됐다는 사실은 철저히 배제한 채 오로지 김 위원장의 치적을 추켜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어제 아침 출근부터 기업소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며 “30분 정도 진행된 강연의 주된 내용은 윁남(베트남)을 다녀온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의 노고를 강조하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25일 새벽 3시께 평양역에 도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몇 시간 만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진행된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아침에 진행된 강연에서는 ‘인민의 생활을 나아지게 하려고 원수님께서 몇만 리를 다녀오셨다’, ‘우리도 그런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라는 내용이 핵심적으로 강조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열흘간 평양을 비운 결정적 원인인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회담 결과 등을 물어볼 분위기도 아니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 성과를 선전하고 인민을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지도자라는 점을 크게 부각함으로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고지도자의 지도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소식통은 “강연이 있고 난 뒤에 ‘(회담에) 성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조그맣게 나오긴 했지만, ‘괜한 말을 하지 말고 입을 다무는 게 좋다’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의 귀환 소식을 접한 각계의 반향을 담은 기사와 사진들로 채워 넣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돌아왔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연일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성과를 치켜세우면서 그의 지도력을 칭송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특히 신문은 이날 1면에 ‘온 세계를 진감시킨 2만여 리 대장정’이라는 제목의 박태덕 노동당 부위원장 기고문을 비롯해 김덕훈 내각 부총리, 김만수 전력공업상, 태형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고등교육상, 리재현 농업성 부상, 박명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각 분야 고위간부들의 기고문을 싣고 내부 결속을 위한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실제 기고문은 ‘최고영도자 동지의 대외활동업적’을 지속해서 부각하면서 경제건설과 전력증산, 인재육성 및 과학연구, 알곡 증산 등 분야별로 성과를 낼 것을 다시금 결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신문은 ‘세계정치 흐름을 주도하시는 노숙한 정치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의 광범한 언론들과 정계, 사회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조선의 김정은 최고영도자의 특출한 정치외교 활동방식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을 ‘비상한 용단을 지니신 분’,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칭송하고 있다”고 주장, 주민들의 충성심 끌어올리기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밖에 신문은 김 위원장의 귀환 소식이 담긴 신문을 보며 웃고 있는 주민들의 사진, 귀환 소식을 들은 광산 노동자들이 두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부르는 사진을 싣기도 했다. 한 가정집에 가족들이 모여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에는 ‘조국과 인민을 위한 애국헌신의 길을 이어가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 못 드는 삼지연군 읍 김범도동무의 가정’이라는 제목을 붙여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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