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당권파인 김재연 비례대표(3번) 당선자는 17일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에게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석기 당선자와도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 당선자의 일방적 약속취소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미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위원장이 오늘 오후 6시 여의도에서 김 당선자를 만났으나 김 당선자는 사퇴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김 당선자의 사퇴 거부는 이미 예고됐었다. 청년 비례대표 3번으로 당선된 김 당선자는 경선 진상조사위원회에 의해 부정, 총체적 부실 선거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오히려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거부 의사를 이 당선자와 함께 보여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석기 당선자는 이날 밤 10시에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 시간 직전에 다른 사정이 있다면서 약속 취소를 통보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선 이와 김 당선자가 비대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퇴를 거부할 경우 이들에 대한 ‘출당’ 조치를 단행할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무릎을 꿇는 한이 있더라도 호소를 드리고 그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과 당원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진당 최대주주인 민주노총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 2,3번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통진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중앙집행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될 때까지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