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메구미 송환, 편협한 日애국주의” 또 망발

▲ 김원웅 의원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메구미 송환운동이 일본의 편협한 애국주의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16일, 방한 중인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 씨에게 ‘납치 피해자들은 냉전체제의 희생자’라는 요지의 편지를 보내 납북자 단체들의 큰 반발을 샀다.

김 의원은 17일 오전 CBS 뉴스레이더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사회가 메구미 사건에 대해 대단한 열풍을 보이고 있는데, 거기에 한국의 일부 보수세력들이 일본 언론과 코드를 같이하면서 동조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당한 (일제의 강제징용)사람이 없느냐 볼 때, (한국에도) 이런 수십만의 한국판 메구미가 지금도 가슴을 저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게루 씨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납치 피해자들은 결국 냉전체제의 희생자들이고 그 중 한 명이 당신의 딸인 메구미 양이다. 메구미 양의 원혼을 달래는 것은 이런 냉전체제의 해체로부터 출발해야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싶다는 제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체제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 없고, 오직 북한인권문제 이렇게만 얘기하는 것은 너무 편협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시게루 씨에게 일제 강제동원된 징용자,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만남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야스쿠니 신사에 가면 그렇게 끌려간 사람들이 봉안돼 있고, 죽은 영혼마저도 일제의 강제 연행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러한 제안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제기하고 일본 측에도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감각이 없고 외면하면서 메구미 한 사람에 대해서 열광하는 일본의 편협한 애국주의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거기에 우리나라 일부의 보수 세력들이 역사인식 없이 맹목적으로 동조하고 춤춘다는 인상을 받는 것에 대해 어떤 때는 분노 같은 것도 느낀다”고 주장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