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화교 출신 이모 씨가 보안서에 체포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지난달 31일 알려왔다.
이 씨는 지난 9월 하순경 함경북도 온성-강안 도로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유인해 자신의 오토바이에 태우고 가다가 인적이 드문 농로에서 강제로 성폭행하고 저수지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화교는 30대 초반으로 이날 피해자를 처음 만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올해 23세로 온성군에서 교양원 양성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에 집에까지 태워주겠다는 말에 오토바이에 동승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들은 중국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보따리 무역을 하거나 관광이나 투자 유치 등에도 개입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에 비해 경제적으로 부유한 편이다. 이 씨는 30이 넘어서도 미혼으로 부모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보안서 관계자를 통해 이번 사건 경위를 파악한 소식통은 “오토바이를 태우고 가다가 상점에 들러 맥주와 안주를 사서 먹으며 몇 차례 성관계를 요구했고, 처자가 이걸 거부하며 화를 내다가 나중에 도망가려 하자 강간하고 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다음날 이 여성은 저수지에 몸이 절반 정도 잠긴 채로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고, 보안원들이 현장증거와 상점 등을 탐문 수사하면서 범인을 특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한 달 넘게 예심을 받으면서 그간 자행한 범죄가 여런 건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주로 자신이 ‘돈 많은 화교’라는 것을 앞세워 여성들을 유혹하고 강간한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번 범행은 북한에 거주하지만 국적이 중국인 화교의 범행이고, 살해 후 강간, 사체유기죄까지 저질러 주민들의 공분을 크게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저지른 범죄가 잔인하고 한두 번도 아니기 때문에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대다수 주민들은 말을 한다”면서도 “부모가 돈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든 형을 감해달라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