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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노무현 대통령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은 가운데, 그동안 수 많은 추측을 빚었던 북측 영접 인사는 최승철(51)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황해북도.개성시 인민위원장 등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최 부부장이 개성시가 위치한 도.시 인민위원장 등과 함께 노 대통령을 영접했다.
최 부부장은 그동안 정상회담 실무접촉(8.14, 개성)에서 북측 단장으로 나오는 등 김양건 부장과 함께 대남분야의 ‘실세’로 활약해왔다.
그는 함경남도의 평범한 노동자가정 출신으로 상당히 보수적이지만 명석하고 똑똑해 대학시절부터 학생책임자로 활동해 왔으며 졸업 후에도 본인의 능력으로 현 위치까지 승진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1983년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전부 부원(말단 직원)으로 첫발을 들여놓았지만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과장에 이어 실세 부부장,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2003년)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남사업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남북장관급회담, 민족통일행사 등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등 실무급에서 7년 사이에 대남분야를 총괄하는 실세로 통한다.
특히 그는 30대 후반이던 1993년~94년 남북 최고당국자 특사교환을 위한 8차례 실무접촉 대표를 지낸 데 이어 1994년 6월에는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부총리급 예비접촉에 참가한 이력도 있다.
지난 2005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윤규 당시 부회장 등을 만날 때 림동욱 당시 통전부장과 함께 배석했으며, 2003년 1월 대통령 특사로 방북한 임동원 당시 통일부 장관을 평양공항에서 마중하기도 했다.
통전부에는 안경호(78), 리종혁(71) 등의 부부장들이 있지만 이들을 앞질러 지휘하는 자리에 올라 김양건 부장 다음으로 통전부에서 중책을 수행하고 있어 사실상 제 1부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날 노 대통령을 영접한 북측 인사로는 최 부부장과 함께 이상관 황해북도 인민위원장과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 그리고 경호를 맡은 호위총국 관계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