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지역 봉쇄 장기화가 북한 국경경비대의 식량 공급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NK가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경봉쇄 이후 양강도의 한 국경경비대(보안상 특정 불가)를 지속 추적한 결과 군인들의 하루 공급량(1인당 750g)이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었다.
일단 이 부대에서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공급량을 500g으로 줄였다가 10월부터 다시 600g으로 늘렸다.
올해 1월에 또 500g으로 줄었다가 4월부터 8월까지는 식량이 전혀 공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 지난 9월 들어 식량을 공급해주기는 했지만 400g밖에 되지 않았고, 심지어 옥수수의 경우 껍질을 그대로 포함한 채 공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이 경비대 군인들이 주둔 지역 주민들에게 식량을 빌리는 일도 벌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부에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사관 1명당 20키로(kg)의 식량(쌀, 강냉이(옥수수), 감자, 밀, 보리 등)을 구해 오라’는 명령을 하달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군인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식량을 꾸러 나갔지만, 결국 도둑질로 이어져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면서 “먹고 쓰는 데 큰 지장이 없던 경비대 군인들이 이제는 인민들의 재산에 손을 대는 도적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경이 봉쇄된 후 부대 식량 공급 체계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맞먹는 수준으로 붕괴됐다”면서 “12월 동기 훈련을 앞두고 훈련에 필요한 식량과 생필품이 보급되지 않아 지휘관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보는 지난 1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지방 당 조직에 군량미를 책임적으로 보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