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재앙 앞에서도 침착한 일본 국민들







▲일본 주민들이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는 모습ⓒ연합

일본 지진 피해가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4일 원전이 추가로 폭발했고 동북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가 다시 발령됐다.   


NHK방송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수소폭발이 발생했다. 이 발전소에서는 폭발과 함께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후쿠시마 원전은 12일 1호기에 이어 두 번째로 폭발했다.


지진발생 4일째를 맞는 동안 150차례가 넘는 여진이 계속됐다. 이번 지진으로 사상자가 수만 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일본 사회와 국민들이 겪고 있을 충격과 공포가 얼마나 클지 가늠해 보기도 쉽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의 지진 피해가 발생하자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피해복구를 위해 우리 정부도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다음날 바로 위로전문을 보내고 긴급 구조대를 피해 지역에 급파했다. 일본 정부의 LNG 긴급 지원 요청에 즉각 수락 입장을 전했다.  


정부의 즉각적인 위로 표시와 지원 의지 천명, 긴급 구조대 파견, 전력생산용 LNG 긴급 지원에 나선 모습이 일단 다행스럽다. 정부는 이후에도 일본 지진 피해 복구와 추가 방재(防災) 작업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웃 우방국의 대재난을 대하는 우리 국민들의 자세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자 대다수 국민들은 진심어린 걱정과 연민의 마음을 보내고 있다. 각 언론사와 모금기관에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 언론과 종교인들은 ‘한류가 걱정된다’거나 ‘하나님을 멀리해 재앙을 받았다’는 등의 발언을 내놓아 우리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한 일본의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기술에 대한 불신을 퍼트리려는 좌파 언론의 공세 또한 볼썽사납게 계속되고 있다.


원자력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과 환경보호 가치가 검증된 발전시설이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량은 25조원 정도의 석유수입 대체 효과를 낸다. 발전 과정에 소요되는 에너지도 우라늄 20톤에 불과하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에도 효과적이다. 맹목적인 자연 재해 앞에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안전조치에 최선을 다해야 겠지만 어디에 번개가 떨어질지 모르니 밖에도 나가지 말자는 식으로 원전 문제를 대해서는 곤란하다.


일본 원전시설의 수소가스 폭발로 방사능 유출이 우려되고 있고 긴급 피난 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격납용기가 폭발하지 않아 대규모 방사능 물질 유출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고 건강에도 큰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리나라 원전은 일본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과 해일에 충분히 대비하도록 만들어졌고 다양한 전력공급장치가 마련돼 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시설과 다르게 핵분열실과 수증기생산실이 분리돼 있어 일본처럼 수증기가 증발할 가능성도 없다고 한다.  


일본 국민들은 국가적 재난 앞에서도 침착하고 질서 있게 대처하고 있다. 구호식품과 생필품을 양보하고 나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슬픔을 자제하고 있다.


이들은 지하철 중단에 열을 내며 항의하기보다는 조용히 질서 있게 몇 시간을 걸어서 귀가하고, 생필품 사재기를 하지 않고, 대피소 자리나 우동 한 그릇도 주위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종자 1만 명 설이 나오고 있는 미야기현에서도 피해자들이 정부를 성토하는 모습보다는 생존자까리 구호 물품을 나누고 빠른 복구를 다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있다.


이는 언론과 주민 모두가 심각한 재난 앞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스스로 재난 극복에 일조하겠다는 성숙한 의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무슨 일만 나면 피해자와 운구를 등장시키고 모든 것이 정부 책임인양 앞세우며 피해보상액에 관심을 기울이는 우리 언론과 대비 된다.  


예고 없는 재난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대한 대처만큼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각계각층의 노력이 중요하다. 서로 남탓을 하고 보상에만 관심을 갖고 정치적 쟁점화 시키려는 사회는 재난 극복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일본 국민들이 끔찍한 재난 앞에서도 보여주는 성숙한 모습은 이웃나라인 한국 국민들에게 연민과 감동의 소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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