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9일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 “우리가 찾는 것은 북한의 진실성과 행동”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태도와 행동을 바꾸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조태용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도 9·19 공동성명에서 자신들이 동의한 것과 유엔이 핵·미사일 관련해 결정한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아직 아무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본부장은 “우리는 북한의 리더십이 전략적 계산을 바꾸고 핵을 소유하는 것에 실제 전략적 이익이 없다는 것을 바꾸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며 “6자 회담이 실질적인 진전으로 갈 수 있는 굳건한 토대 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스 대표는 28일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의 면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미중)는 가능한 한 빨리 회담에 복귀하는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의미있고,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비핵화 회담에 북한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 ‘막다른 길’에 비유하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