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공화국범죄’ 기독교, 北에서 어떻게 확산되나?

북한 당국은 대외적으로 종교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가 철저히 탄압되고 있다.


북한의 봉수교회, 칠골교회가 ‘대외용’이라는 사실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올해 초 발표한 ‘기독교 탄압 50개국 보고서’에서 북한을 9년 연속 최하위로 지정한 것도 이런 이유다.


또 미국의 독립적 정부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올해도 북한을 비롯한 14개국을 ‘종교자유탄압 특별관심국(CPC, Country of Particular Concern)’으로 지정할 것을 국무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내 신앙전파는 기독교계의 오랜 숙원이자 희망이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개인숭배 외 모든 종교를 ‘반공화국범죄행위’으로 규정하고 있는 북한에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목숨을 건 위험까지도 감수하고 있다.


6개월 째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도 선교 활동을 하다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각되면 자신 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북한 내에 비밀리에 신앙 활동을 이어가는 지하 교인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의 존재는 선교 활동을 펼치는 단체 뿐 아니라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국의 촘촘한 감시망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기독교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분단 이전 북한은 남한보다 기독교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당시 평양은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려질 만큼 교인도 많았고, 왕성한 기독교 포교 활동이 이뤄졌었다. 그러다 분단 이후 북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며 기독교에 대한 철저한 탄압이 시작됐다.








▲임창호 고신대 교수. /김봉섭 기자
임창호 고신대 교수(부산 장대현교회 목사·한국탈북민교회연합회 회장)는 “북한 내 지하교인인 한 할머니는 6·25 전쟁 당시 교회 장로인 아버지가 월남하면서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홀로 남아 신앙생활을 한 인물”이라며 “6·25 당시부터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신앙을 키워오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임 교수는 또한 북한의 지하교인들은 신앙인들끼리의 결혼을 통해 종교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을 신앙인으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신앙 활동은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지기 때문에 주로 가족 단위를 중심으로 퍼져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강원도의 처녀와 청진의 청년이 지하 교인들의 주선으로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정작 만나면 서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면부지의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선교사들의 신분을 위장해 방북, 선교활동을 벌이거나 상거래를 위해 중국을 드나드는 북한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임 교수는 “미국의 선교사들이 고아원, 양로원 건립을 목적으로 들어가서 선교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또 NGO나 유엔 관련 단체의 관계자로 방북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내 기독교 확산은 독실한 기독교인의 선행(善行)에 영향을 받아 확산되는 경우가 있다고 임 교수는 주장했다. 마을의 리더격이었던 한 지하교인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경우로 ‘좋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구나’라는 인식을 줬다고 한다.


임 교수는 “북한 교인들에게 소독약, 해열제, 항생제 등을 나눠주면 안 쓰고 모아두었다고 마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구세주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내 지하교인 숫자에 대해서는 정치범수용소 수감자와 간수, 국제 감시단체가 수집한 정보 등을 종합해 추정해 볼 때 “북한 12개 정치범수용소에 3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발각되지 않고 신앙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 1만여 명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 선교단체들은 북한내 교인수를 최소 20만명에서 최대 5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추정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선교단체들이 활동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수치를 과장해서 추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탈북자들의 국내외 탈출과정에 개입한 선교단체들이 탈북자들을 교회증언에 동원해 북한 선교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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