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5만원권 北서 ‘황금색 고액권 행운 불러온다’ 입소문 퍼져

5만 원권. /사진=연합

최근 북한에서 우리 돈 5만 원권이 재력을 불러온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소유를 희망하는 주민이 생겨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1일 전했다. 

북한에서 남한 화폐는 사용이 어렵고 가지고 다닐 경우 보안기관의 의심을 받거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유를 꺼린다. 그러나 5만 원권은 황금색을 띄는 고액권이라는 점 때문에 행운의 돈이라는 소문이 은밀히 퍼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일부 밀수꾼들은 중국에 있는 대방(무역업자)에게 한국 돈 5만 원을 부탁해서 들여온다”며 “조선에는 없는 높은 액수이고, 황금색 무늬가 고급스러우며 5가 행운을 부른다는 말도 돈다”고 말했다.

여성인 신사임당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점이 주민들에게 이색적으로 다가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그런 말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숫자 5를 활용해 상징 효과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5대 혁명가극’, ‘5대명산’, ‘5(오)복’ 등 숫자가 여기에 속한다. 북한에서는 주요 기념식을 할 때 정주년(0이나 5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는 특히 성대하게 행사를 준비한다. 1990년대부터는 결혼식 예물 함에 넣는 돈도 숫자 5가 들어간 액수를 넣는 것이 통용되고 있다고 한다. 

장마당 장사하는 사람들은 5천 원 짜리 지폐가 들어오면 일련번호 앞에 적어진 자음이 ‘ㅂ’ ‘ㅈ’으로 들어가는 돈을 선호했다. 장사꾼들은 이 글자를 부자로 해석해 읽으며 쉴 때마다 돈을 뒤져 찾아보는 경우도 많았다. 

북한에서는 여전히 토속 신앙에 가까운 점과 부적이 널리 퍼져 있어 특정한 물건이 행운을 불러온다면 빠른 시간에 이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다.  

소식통은 “평소에는 (5만 원권) 소유자가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봐 집안에 보관을 하지만 절친한 친척이나 믿을만한 사람이 방문하면 잠깐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친구도 중국을 드나드는 지인에게 ’아랫동네 돈 5만 원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구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며 ”구하는 비용과 운반하는 데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액면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팔린다. 가격이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