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CD알 전쟁?…무작위 ‘가택수색’ 실시

최근 북한에선 CD알로 불리는 CD·DVD 단속이 한층 강화됐다. 영상물을 통한 외부정보 유입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해당 단속기관에 일상적으로 ‘가택수색’을 벌일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29일 “CD단속을 전문으로 하는 109상무에 가택수색을 할 수 있는 권한이 허용돼 이들이 막무가내로 행동하고 있다”며 “전에는 텔레비(TV) 근처를 뒤지고 DVD만 검사했는데 이제는 집안 곳곳을 마음대로 뒤져 본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관련 신고를 받았거나 전파탐지기에 이상 신호가 감지될 경우에만 가택 수사를 벌일 수 있었다. 그것도 TV나 DVD기기 근처만 검열할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작위로 가택수색을 벌일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강도 높은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후계자 김정은은 청년절인 8월 28일 ‘전국적으로 남조선 CD에 대한 단속을 강하게 진행하고 외부로부터 CD와 남조선 물건을 들여오는 통로를 철저히 짓부셔 버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828상무’라는 검열대가 중앙당 선전부 차원에서 조직됐다.(▶9월5일 기사보기)


소식통은 “검열성원들이 아무 때나 들어와 집안을 수색하니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도 단속을 빌미로 자기 주머니 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단속에) 걸리더라도 돈만 주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속 과정에서 한국, 미국 영화가 들어있는 CD알이 발견되면 500달러 이상을 주고 그 자리에서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500달러를 북한 돈으로 환산할 경우 약 140만원이다. 뇌물을 바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구류장 신세를 벗어나기 어렵다.


소식통은 “돈을 주고 풀려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 체포되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지금 보안서 구류장에는 CD알을 보다가 들어온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구류장에는 한국·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가장 많다. 그 다음이 마약을 팔거나 복용한 사람들이다.


이처럼 북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미국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이 때문에 외국 드라마 CD알의 가격도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치솟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장사꾼들은 주민들이 많이 찾는 최신 한국 영화나 미국 영화는 1만원~2만원까지 부른다”며 “사람들은 어느 영화가 재미있다고 소문나면 쌀은 못 사먹어도 CD알을 사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는 DVD기기가 60달러, 컬러 TV는(중국산 창홍) 130달러, 북한 영화가 담긴 CD는 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미국 영화가 담긴 CD는 보통 5000원 정도지만 인기가 높은 최신 드라마나 영화를 담은 CD알 가격은 갈수록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소식통도 “김정은의 지시로 조직된 중앙당 선전부 검열성원들도(8·28상무) 무제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 검열을 강도 높게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드라마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많아지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단속을 피하다 보니 장사꾼과 사는 사람들의 거래수법도 다양해 졌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DVD를 사려는 주민들이나 장사꾼들은 한국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도 드라마 제목의 첫 글자만 이야기해도 의사소통이 될 정도다. 장사꾼들은 손님이 찾는 DVD가 없을 때는 해당 DVD을 갖고 있는 사람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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