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 경계력 보강

북한이 작년 10월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주변에 철조망 공사를 하고 경계병력을 보강하고 있어 한.미 외교.정보당국이 그 의도를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4일 “풍계리의 핵실험 장소에서 철조망 공사와 함께 경계병력이 보강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 관련당국에서 풍계리 일대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북측의 의도를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풍계리 주변에는 여러 개의 군부대가 상주하고 있는데 이들 부대에서 경계를 맡고 있다”면서 “출입이 승인된 인원을 제외하곤 철저한 출입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 한.미 관련당국은 북측이 ▲핵실험장 유지 ▲작년 핵실험 결과분석 및 뒤처리 ▲핵실험 강도 및 분석을 위한 외부의 토양시료 채취 저지 등을 목적으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소식통은 “북측이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제2단계 조치에 합의한 만큼 풍계리에서 추가적인 핵 활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풍계리 핵실험장이 방사능 오염에서 자연적으로 벗어난 시기라고 판단하고 뒤처리 작업을 하고 있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풍계리에서 관측되고 있는 활동은 일상적인 것”이라고 만 확인한 뒤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않았다.
북한은 길주군 풍계리의 한 야산에 동쪽과 서쪽으로 갱도를 굴착했으며 작년 10월 9일 동쪽 갱도에서 핵실험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발표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제2단계 조치’에는 “영변의 5㎿ 실험용 원자로와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 및 핵 연료봉 제조시설의 불능화는 2007년 12월31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명시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핵무기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연말까지인 2단계 신고 대상은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풍계리와 관련해)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하는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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