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직전 당대표자회 개최할듯

북한이 내달 13일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위해 각 도·시·군 대의원에게 내달 5일까지 평양에 집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내부소식통이 29일 알려왔다. 최고인민회의 8일전에 대의원들을 소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은 통상 중앙 행사 3, 4일 전에 평양 도착을 지시해 왔다.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태양절(4월15일) 이전에 김정은 후계체제와 관련된 모든 대회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에게 ‘5일까지 평양에 도착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까지 일주일 정도의 공백이 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당대표자회를 4월 ‘중순’에 개최한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일찍 소집한 것은 10~12일 사이에 당대표자회를 개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혜산시에서는 김히택 도당 책임비서와 김정숙사범대 학장, 혜산 방직공장 초급당 비서 등 9명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자격으로 4월 1일 만대 열차로 혜산을 출발한다”고 말했다.


만대 열차는 국가행사에 참석하는 지방 대표단을 위해 특별히 운행하는 열차이다. 주요 기착지만 정차해 참가단을 태워 평양으로 향한다. 이번 만대 열차 운행 노선은 북부지방인 혜산을 출발해 함경북도 길주, 김책을 지나 함경남도 단천, 심포, 함흥, 고원을 거친다. 이후 평안남도 순천, 평성을 통해 평양에 도착하는 경로이다. 


열차 운행이 정상이라면 대략 하루 정도 걸리지만, 최근 전기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도착 일정에 이틀 정도 여유를 두고 있다.


소식통은 또 “당대표자회 개최 날짜에 대해 아직까지 내려온 지시가 없다”면서도 “행사(최고인민회의) 일찍부터 집결을 지시한 것이 최고인민회의에 앞서 당대표자회를 진행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내 당 대표자회 대표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어 당 대표자회 참가자들을 추가로 집결시킬 필요가 없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주부터 시군별 당대표자회를 열고 도 단위 당대표자회에 참석할 대표자 선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미 대표 선발은 내정된 상태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정은은 인민군과 평남도당, 평양시당에서 당대표자회 대표로 추대됐다.


당대표자회 직후 최고인민회의가 진행된다면 김정은은 당-정 순서로 권력을 접수하게 된다. 먼저 당대표자회를 통해 당총비서와 당연직 당중앙군사위원장에 추대된 뒤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가 최고 통치자 지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은 1972년 최고인민회의 제5기 1차회의에서 국가주석 직에 올랐고, 김정일은 1993년 4월 9기 5차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정은이 국방위원장 직을 계승할지 새로운 권력기구를 내올지 여부도 관심이다.


북한은 김일성 사후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했듯 김정일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남겨둘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편, 이번 평양에 집결한 대의원 및 대표들은 당대표자회, 최고인민회의뿐만 아니라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까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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