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방 학생들, 흙탕물 실내수영장 이용…주민 건강은 나몰라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황해남도 옹진군 실내수영장. /사진=붉은별tv 유튜브영상 캡처

북한이 7, 8월을 해양체육월간으로 정하고 수영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실내 수영장 수질이 매우 좋지 않은 장면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8일 “옹진군에서 군 안의 청소년 학생들을 7~8월 해양체육월간사업에 적극 참가시키기 위한 사업에 짜고 들고 있다”면서 관련 영상을 개재했다. 주민들에게 계절에 맞는 체육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였는데 문제는 영상 속 수영장 물이 흘탕물처럼 탁하다는 점이었다.

또한 중앙TV는 “군 안의 수영장들을 정상 운영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원래 가동되지 않던 수영장을 해양체육월간 사업 진행을 위해 급하게 준비했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여과되지 않은 물을 채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체는 “도원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를 비롯한 군 안의 여러 소학교들에서는 학생들에게 수영 기초 동작을 잘 배워주고 모든 학생이 수영 학습에 적극 참여하도록 해서 그들이 몸과 마음을 더욱 튼튼히 단련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이들도 흙탕물 수영장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탁도 비교 샘플. / 사진= EROSION AND SEDIMENT CONTROL 브로슈어 캡처

북한 공중위생법(제18조)은 목욕탕, 수영장, 물놀이장을 관리 운영하는 기관, 기업소, 단체는 한증칸, 욕실, 욕조, 수영조, 탈의실 같은 것을 위생 문화적으로 꾸리고 소독대책을 세우며 수질검사를 제때 해 정해진 수질 기준을 보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북한의 수질 기준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내의 경우 체육시설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에서 ▲유리 잔류염소 0.4㎎/l~1.0㎎/l ▲수소이온농도 5.8~8.6 ▲탁도는 1.5 NTU 이하 ▲과망간산칼륨의 소비량은 12mg/l 이하 ▲대장균군은 10ml들이 시험대상 욕수 5개 중 양성이 2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NTU(Nephelometric Turbidity Unit)는 미국 연방환경청(EPA)이 규정한 탁도측정 단위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에서 수영장 바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미뤄볼 때 탁도가 최소 100 NTU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기준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창광원수영장
평양시 창광원 수영장. /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북한 매체가 전한 평양의 수영장 사진을 보면, 옹진군과는 상당히 달리 깨끗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 위생 분야에서도 지역 간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이 읽혀진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일 보도한 ‘위원회, 성, 중앙기관 일군 수영경기’ 사진에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에서 수영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경기는 북한 대표적인 수영장인 평양시 창광원 수영장에서 진행됐다.

‘혁명의 도시’로 불리며 북한의 주요 자원들이 집중된 평양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의 수영장이 제공되는 것으로 보인다.

회령시_수영관
회령시 수영관. / 사진=노동신문 캡처

실제, 지난 6월 노동신문이 공개한 회령시 수영장 역시 연못의 물처럼 탁도가 높아 수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신문은 당시 “체육을 대중화, 생활화할 데 대한 당정책을 높이 받들고 회령시당위원회에서는 시에 체육촌을 새로 일떠세울 통이 큰 목표를 내세웠다”며 “수영관에는 수영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이 원만히 갖추어져 있다”고 전했었다.

한편,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실내수영장 내부에 조명이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북한 전력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수영장은 실내조면이 없어 주간에만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_옹진군_수영장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황해남도 옹진군 실내수영장. / 사진=붉은별tv 유튜브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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