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중대사 교체…김정은 시대 새판짜기?

북한이 최근 지난 4월 부임한 최병관 주중대사를 6개월만에 전격 교체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대사의 교체설은 지난달 28일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후계 승계 안정화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사 교체는 북한이 그동안 주중 대사들을 10여 년 정도 베이징에 체류시키며 중국과의 신뢰관계를 장기간 쌓도록 해왔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인사라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주창준 전 대사는 1988년부터 약 12년간 주중 대사로 활동했었고, 최진수 전 대사도 2000년부터 약 10년간 중국에 머무른 바 있다.


최 대사의 후임은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재룡 당 국제부 부부장이다. 지 부부장은 25일 평양에서 열리는 중국군의 6·25 참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후 이른 시일 내에 베이징에 정식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 부부장은 70년대 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조선학생위원회 등 청년 조직의 간부로서 두각을 보였고, 93년부터 국제부 부부장으로 활동해왔다.


장성택 부장과는 70년대부터 사로청 중앙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장성택이 철직 당했을 당시 지방의 한 노동자로 좌천됐다가 2007년 장성택의 복귀 이후 중앙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안정을 위해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한 중국에 장성택의 측근이 전격적으로 임명된 것은 북한 후계 세습에 장성택이 갖고 있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김정은 시대를 맞아 중국과 북한의 새 지도부들간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북한측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권력의 2인자인 장성택의 측근을 주중대사 자리에 앉혀 베이징과 평양의 지도부 간 핫라인을 형성하겠다는 의도라는 관측이다.


북·중 양국의 수뇌부들이 북한의 당 창건 기념일 65주년, 중국인민해방군의 6·25전쟁 참전 60주년을 맞아 상호 교류를 이어가는 등 김정은이 후계자로 본격 등장한 뒤 양국간 친선 강화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이와 연관되어 보인다.


이와 관련 최춘흠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전에 비하면 교체 시기가 빠른 편이기는 하지만 올해 (당대표자회 등을 통해) 인사 교체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 중앙위 인사 교체에 따른 후속 작업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사 교체 흐름이 김정은 시대로의 준비 과정임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김정은 시대에 맞게 북중 관계의 판이 새롭게 짜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연구위원은 “김정은과 장성택이 원하는 스타일의 인물로 진용을 짜기 위해 초석을 쌓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 부부장이 장성택의 측근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중국 입장에서도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 개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원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중 대사의 교체와 맞물려 후계자 김정은의 방중도 빠른 시일 안에 추진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지난 11일 김정일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새 지도부가 중국을 방문해달라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권력 승계 속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서도 김정은의 방중을 시급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교도통신도 지난 20일 주중대사 교체 소식을 보도하며 “지 부부장이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측근인 것을 감안하면 김정은의 방중을 우선 과제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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