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대한 영도자, 이산상봉 길 열어…향후 지속될 것” 주민 강연

소식통 “이산상봉, 대범한 지도자 선전으로 활용...상봉 지연, 南 전 정권 탓으로 돌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들에게 이산상봉 행사 합의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2년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지 않았던 이유를 남한의 전(前) 정권 탓으로 돌리면서 향후 행사 지속을 예고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국이) 인민반 강연을 통해 최고지도자 업적 선전을 강화하고 나섰다”면서 “최근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는 흩어진 가족‧친척(이산가족) 상봉의 길, 민족화해의 길을 열어놓은 위대한 영도자’라는 점도 강조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사실을 사전에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조차 꺼려했었다. ‘남조선(한국)에 환상’을 품을 수 있다는 우려로 조사 기관 등 관련 단위에서만 은밀히 신원 조회 작업을 진행했었던 것이다.

다만 최근 상황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산가족 상봉이 이미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공개된 사한이기 때문에 감추기 보다는 오히려 ‘대범한 지도자’를 선전하는 데 활용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소식통은 “강연자는 지속적으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민족화해의 길을 마련하기 위해 판문점에 나가 남조선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대범한 조치를 취했다’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 합의도 다 최고영도자 동지의 크나큰 배려’라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강연자는 또 ‘이런 행사는 이번 8‧15 뿐만 아니라 계속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후속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주민들에게 직접 예고한 셈이다.

아울러 강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이 한국의 전 정권에 대한 비난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는 대북 제재 강화에 “공화국(한국)을 전복시키려는 미제(미국)와 그 추종세력들의 수작”이라고 비난하는 것과 유사한 화법으로, 상황 악화에 상대방 탓을 강조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선전선동 방식이다.

소식통은 “강연자는 또 ‘남조선에 있는 보수패당, 민족반역 무리들 때문에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의 길이 늦어지고 금강산 관광사업도 중지되고 개성공업지구도 파괴되었다’고 열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갈 것’이라는 추상적인 말로 강연은 끝났지만,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은 전반적으로 높다”면서 “이는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높은지를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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