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화사용’ 통제 목적 조선돈 전용카드 발급”








▲최근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아이디 ‘孑然’)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북한의 전자결제카드 시스템 ‘나래’ 사진. 그러나 북한에서는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신용카드는 쓸 수 없다.


달러 전용 전자결제만 허용해왔던 북한이 최근 평양에서 북한돈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전용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평양 부유층의 외화 사용을 단속하고 전자결제를 확산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평양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북한 당국이 최근 그동안 사용했던 달러 전용 전자결제 카드와 별도로 조선(북한)돈 전용 카드를 신청자들에 한해 배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외화 사용을 당국에서 금지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물론 돈 있는 사람들은 달러 전용 카드를 여전히 살 수 있지만, 아무래도 북한 당국이 조선돈 전용 카드 사용을 독려하는 만큼 외화사용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돈 전용카드 사용은 일단 국가은행에 돈을 저축하고, 그 금액만큼 상점 등에 가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체크카드’이다. 북한은 향후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통해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게 되면 이를 전자 카드를 통해 관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한돈 전용 카드가 도입은 서구의 전자결제 제도를 도입해 외부에 금융시스템 개선 및 경제개혁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노동자의 월급이 북한돈 3000원 수준에 불과하고, 경제개혁도 계속 미뤄지고 있어 조선돈 전용 카드 결제 시스템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소식통은 “북한 간부와 큰돈을 쥐고 있는 외화벌이 상인들도 외화를 선호하기 때문에 북한돈 전용카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에 대한 신뢰가 없어 돈을 은행에 넣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러한 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용카드는 대형 상점과 대형 식당, 목욕탕 등지에서만 사용할 수가 있다”면서 “대형 상점보다는 이용이 편리한 시장을 이용하려는 주민들이 많아 이 카드의 효용성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북중 무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월에 북한 평양에서 원화전용 전자화폐가 배포되고 실제로 이달 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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