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리랑’ 공연 10년간 435회…”동원된 주민 수백만”

북한이 ‘아리랑’ 대집단체조가 시작된 지 10년을 맞아, 아리랑을 김씨 일가의 업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평양의 아리랑은 태양민족의 정신과 위력을 떨친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고 “대집단체조와 예술 공연 ‘아리랑’은 반만년민족사에 특기할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의 성스러운 한 세기를 길이 전하는 기념비를 세우고 백두산대국의 필승불패의 힘과 정신력을 줄기차게 이어놓았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아리랑은 선군조선의 국력과 일심단결의 위력을 떨치고 새 세기 주체문화예술의 높은 경지를 자랑스럽게 과시했다”면서 “2002년 6월에 김일성 상을 수여받은 아리랑은 그 후 여러 나라로부터 ‘태양대메달’, ‘평화’훈장을 받았으며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록됐다”고 자찬했다.


이어 “‘아리랑’이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켜온 사실은 내용에 있어서나 형식과 규모에 있어서 인류사적 의의를 가지는 문화적 재보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일성민족의 100년사가 그대로 아리랑의 사상주제로 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리랑은 첫 막을 올린 때로부터 10년 동안 435회의 아리랑 공연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아리랑 공연에는 수만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의 어린 아동과 주민들이 동원되기 때문에 그동안 동원된 누적인원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 탈북자는 “지난 10년 동안 아리랑 공연에 동원된 사람의 숫자를 모두 합하면 수백만명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들의 피와 땀을 쥐어짜내 이뤄진 것이 아리랑 공연”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그동안 아리랑 공연을 대내외에 체제 선전과 정권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데 활용해 왔다. 특히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아리랑 공연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