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속 동요방지 사상교양

북한 당국이 식량난에 전력난과 식수난까지 겹친 극심한 생활고로 주민들이 동요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사상교양’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15일 북한 소식지(126호)를 통해 “식량난이 심각한 와중에 사상교양은 더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주민들의 표현대로라면, 전국 어디서든 눈만 뜨면 눈 감을 때까지 사상교양으로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지구상에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로서 사상이 생명”이라며 ‘비사회주의그루빠'(사회주의 이탈행위 단속반)를 1년 내내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회의나 강연을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이 군사적 대결로써는 우리를 못 당할 것 같으니까 공화국(북한)을 내부로부터 와해시켜 보려고 경제가 어려운 조건을 악용해 반공화국 모략책동을 감행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는 것.

특히 남한에서 제작된 드라마 CD 등을 지칭하는 ‘불순 녹화물’, 대북방송 청취를 위한 ‘소형 반도체 라디오’ 등을 통해 “심리전이나 와해작전을 벌이니 최대로 각성하고 긴장하라”고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고 소식지는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사상교육을 통해 또 “중국에 여행갔다가 이남 국정원에 흡수돼 간첩 임무를 받고 나와 움직이다 잡힌 실례”, “탈북자들이 매수돼 공화국에 도로 나와 잡힌 실례” 등 확인되지 않은 사례들까지 들어 “비밀 엄수”를 주문하면서 “지금은 어렵지만 이제 곧 강성대국의 문이 열리니 계급투쟁을 강화해서 사회주의를 지키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실제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선전선동 사업을 강화할 것을 당 조직에 주문하는 등 북한 당국은 최근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좋은 벗들의 소식지는 한편 “지난 5월초 함경남도 함흥시 동흥산 구역에서 집 식구들이 집단 설사병에 걸려 연이어 죽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이들은 “너무 오랫동안 먹지 못한 가운데 풀죽을 잘 못 먹은 데다 오래된 물로 배를 채운 게 큰 탈이 났다”고 전하는 등 생활고로 인한 ‘일가족 사망’과 자살이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좋은벗들은 이날 논평을 통해 “왜 아직도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의 절규를 듣지 못하는가”라면서 우리 정부에 대해 “신속히 대북 지원에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 “남북한이 정면으로 마주앉아 긴급히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좋은벗들은 “북한 정부가 먼저 고개 숙여야만 우리의 자존심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북한 정부도 외면하고 있는 동포들의 참상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할 때 우리의 도덕성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물론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실리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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