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법행위 계좌주인 드러날까봐 인출 미뤄”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여있던 북한 자금이 모두 동결해제됐지만 북한이 자금 인출을 미루고 있는 것은 불법행위에 연계된 계좌주인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사회과학원(SSRC)의 한반도 전문가인 레온 시갈 박사는 18일 RFA와의 회견에서 “북한의 불법활동에 쓰인 계좌가 분명히 있는데, 여기서 돈을 찾아갈 경우 실제 주인이 밝혀질 수 있다”며 “이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가 문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시갈 박사는 이어 “북한이 정치적으로 흥정을 더 하기 위해 돈 찾기를 미루고 있다기보다는 기술적인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05년까지 부시 미국 행정부에서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실무반을 이끌었던 데이빗 애셔 박사도 “미국이 북한의 불법자금을 풀어주기는 했지만, 불법행위에 면죄부를 주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며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애셔 박사는 “북한 돈으로 확인된 BDA 자금 가운데 적어도 절반이 불법행위와 연계돼 있다”며 “은행에서 돈을 찾아가다 자칫 사법당국에 꼬리가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행위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계좌주인들의 경우 BDA은행에 당분간 돈을 그대로 둔 채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0일 미국이 BDA에 묶여있던 북한 자금을 동결해제하면서 북한측의 자금인출이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이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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