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75주년(10·10)을 앞두고 경축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평양 야외 축포 행사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일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 75돐(돌) 축포 행사 준비를 인민군에 맡긴다’는 무력 최고사령관(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명령이 하달됐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군 포사령부 직속 기술대대(500여 명)가 동원돼 대동강구역 당창건기념탑을 중심으로 축포 발사포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른바 ‘전승절’인 정전협정 체결 67주년(7·27) 기념 야외 축포 행사도 맡았던 부대라고 한다.
소식통은 “이들은 오전 8시부터 나와서 작업을 하고 저녁 10시에도 일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면서 “대동교, 옥류교, 릉라다리 등 대동강변에도 불꽃놀이 발사관 설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발사포 설치에 동원된 기술대대는 주간 설치조와 야간 경비근무조로 나눠서 이 구역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고 덧붙여 소개했다.
특히 대동강변은 현재 전면 통제 상태로, 사회안전성(우리의 경찰청) 순찰대까지 동원돼 낚시하는 노인들과 산책하는 시민들을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국은 당 창건일 저녁 행사를 치른 후 발사장치 및 불발탄 수거가 완료될 때(13일 예정)까지 통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때 배급이 중단되는 등 경제난이 평양에도 불어닥쳤다는 점에서 축포 설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보기는 좋은데 순간에 없어지는 돈이면 힘든 사람들 울지 않게 살게 해주는게 어머니당의 진짜 정책이 아닌가”라고 지적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대방역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당 창건일 행사는 대폭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북한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등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