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 지역에서 중국 위안화가 북한 새화폐보다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12일 주장했다.
방송은 지난 6일 전해온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함경도와 양강도를 비롯한 북부 국경지역들에서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으나 북한 돈으로 거래하려는 상인들은 거의 없다”며 “거의 모든 물건들이 중국의 위안화로 직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국돈(북한 돈)은 종잇장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짐수레로 짐을 실어 나르는 인부들까지도 북한 돈으로 임금을 주면 받지 않고 중국 위안화로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폐개혁을 통해 북한 신권이 한 달도 안 돼 가치가 폭락하는 것을 겪은 후 북한 주민들 사이에 국돈은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고 모든 생필품들이 흘러들어오는 중국의 위안화를 가지고 있어야 안전하다는 생각이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특히 “수십 년 동안 속고만 살아온 북한 주민들의 머릿속에서 정부의 시책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지워내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러한 현상을 북한 국경지역에서는 중국 위안화가 실질적으로 북한의 공용화폐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가 북한 원화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위아니제이션'(Yuanization)이란 용어를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