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민군 부대 급식 일부 개선돼…”남새·콩류·고기 반찬 제공”

‘인민군대 공급 실질적 개선’ 김정은 지시 통했나?

북한 인민군 병사들에 대한 부대 급식이 일부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인민군 병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강냉이밥과 염장무, 시래기국’으로 대표되는 열악한 급식을 제공받아 왔다. 이마저도 규정된 배식량에는 턱 없이 부족해 허약(영양실조)에 걸리는 병사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발간한 2018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발생한 식량침해 사건을 분석한 결과 그 중의 5.6%가 군부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황해남도 군부대에 (음식) 공급량이 늘고 품목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황해남도는 우리와 휴전선을 접한 대표적인 군 밀집 지역이다. 대부분의 지역에 군부대가 밀집해있는 서부전선의 최전방이다.

소식통은 “이곳은 민간인보다 군인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곳이라 부대 사정도 쉽게 알 수 있다”면서 “급식된 강냉이(옥수수)밥의 양이 이전보다 1.5배 정도 늘었고, 반찬도 부대 원료기지에서 생산된 남새(채소)와 자재로 만들어진 제철 김치와 다양한 반찬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군부대들에 식자재 공급이 늘어난 것은 식자재를 생산하는 후방기지의 생산량이 늘어난 데 원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소식통은 “후방기지에서도 분조를 활성화 해서 계획량 이상은 개인이 가져가도록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군부대 별로 부식 공급을 위한 자체 부업지를 운영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군부대 부업지에서는 콩 농사는 물론이고 염소방목도 하고 있는데, 두부나 콩비지, 콩나물 등 콩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일상적으로 공급하게 됐다”며 “후방기지에서 생산된 버섯과 각종 채소들도 공급되고 있어 부대 내 부식물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인민군 급식 개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병사들의 급식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라는 지시와 함께 현지지도를 강화한 행보와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김정은 체제 이후 인민군 고위 간부 숙청과 출당·해임이 지속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군부대 비리에 대한 강력한 경고 때문에 간부들의 군수품 횡령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군수품과 부식을 중간에서 빼돌려온 간부들의 부패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피복이나 물자도 예전에 비해 개선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병사들 간에 군복쟁탈전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국가적인 기념일에는 돼지고기 배식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난 2월 건군절에는 고깃국도 공급돼 병사들이 만족감이 컸다. 후방사업이 잘 되는 부대들에서는 월 1회 정도 고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급식 개선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수확량 감소가 인민군 급식에 가장 큰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

인민군 급식이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 군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우리 국방부는 올해 급식 예산을 지난해보다 5% 인상된 1조 6천억 원으로 편성했다. 장병 1인당 1일 7880원이다. 한우, 갈비, 전복 등의 급식량을 확대하고, 제철 과일 품목에 한라봉과 거봉포도 등을 추가했다. 스파게티와 샌드위치를 포함한 브런치를 자율배식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