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스마트폰 평양2428, 안드로이드 버전 UP…성능 향상은 ‘글쎄’

평양 스마트폰
북한 스마트폰 평양 시리즈의 제품 상자 측면. 위 부터 평양2425, 2426, 2428 순이다. / 사진=데일리NK

올해 초 출시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스마트폰 ‘평양2428’의 성능이 이전 모델에 비해 조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순 하드웨어 성능 개선 이외에 눈에 띄는 특징은 없다는 점에서 플래그십(주력기종) 모델이라는 평가가 무색하다는 평가다.

최근 데일리NK 소식통이 보내온 정보를 분석한 결과 평양2428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올라가고 메모리, 카메라 성능이 향상됐다.

먼저, 평양2428은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9.0을 탑재했다. 기존 평양2425, 2426이 안드로이드 8.1을 사용했던 것에 비해 한 단계 위 버전의 OS가 설치된 것.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버전은 성능과 직결된다. 구글 블로그에 지난 2018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9.0은 이전 버전인 8.0에 비해 사용성 및 성능, 보안 및 개인정보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이에, 평양2428의 성능이 이전 제품에 비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성능 향상 수준을 가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메모리는 RAM 4GB, ROM 32GB로 평양2425와 같고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평가되는 평양2426에 비해서는 1GB 높았다. RAM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처리속도에 영향을 주는 기억장치로 성능과 직결되는 부품이다.

평양2428의 RAM이 전작과 같은 건 북한에 리소스를 많이 사용하거나 고성능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적은 북한 스마트폰 사용 환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게임(MMORPG) 등 높은 데이터 처리 속도를 필요로 하는 앱이 없는 북한에서 고용량의 RAM은 불필요하다. 참고로 국내에서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은 12GB의 RAM을 탑재했다.

카메라 성능은 전작보다 조금 개선됐다. 평양2428의 카메라는 전면 16MP, 후면 48MP, 5MP이다. 전면 16MP, 후면 16MP, 5MP였던 평양2425에 비해 후면 카메라 성능이 조금 나아졌다.

화면은 2,340×1080(FHD+)으로 2246×1,080(FHD+)인 평양2425에 비해 약간 커졌다. 이전 제품보다 화면크기가 1인치 정도 커진 것으로 눈에 띄는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평양2428에는 2425에서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됐던 무선 충전 패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평양2428에 무선 충전 기능이 제거됐다기보다 무선 충전 패드를 기본 제공하지 않고 따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려는 제조사의 전략으로 보인다.

종합해 보면 평양2428엔 눈에 띌 정도로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이는 앞서 출시된 평양 2425가 전면 디스플레이와 무선 충전 및 안면인식 기술 탑재하는 등 새로운 기술들을 대거 탑재해 눈길을 끌었던 것과 비교된다.

이에 북한이 얼리어답터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기 위해 성능 개선이 거의 없이 새제품 출시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북한 스마트폰 ‘평양’시리즈는 2012년 2404가 출시된 이후 지속해서 출시되고 있으며 발매 주기는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제품의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출시 주기만 앞당길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우려가 있다.

북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근 평양시리즈 못지 않은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마켓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기사 : 北스마트폰 진달래7, 보험 가입 없이 1년 무상 A/S 가능?)

이와 관련, 북한선전매체 아리랑메아리는 지난 6월 북한에서 ‘길동무’, ‘푸른하늘’, ‘진달래3’, ‘아리랑181’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아리랑 171’, ‘평양2425’, ‘평양2428’, ‘평양2426’, ‘철령21’, ‘철령22’도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