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가요는 안재욱의 ‘친구’, 평양 공연 예술단의 노래 중 선호도 1위는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라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북한 내 한류 확산 실태와 대북정책 시사점’ 토론회에서 탈북자 51명을 대상으로 한 ‘북한에서 인기 있는 한국가요 탑 10’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 이같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북한 내 한류, 그중에서도 가요는 한국과 중국을 거쳐 북한에 유입되는 만큼, 한국과 중국에서의 인기가 북한 내부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 가수 주화건의 노래 ‘펑요우(朋友)’를 번안한 안재욱의 ‘친구’가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인기가 높아 북한에서도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31일 평양에서 공연하는 방북 예술단의 노래 중에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이선희 ‘인연’, ‘J에게’,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사랑 안 해’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 의원실 관계자는 데일리NK에 “최진희 가수가 4번 방북해 공연을 했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노래 자체도 템포가 느린 편이기 때문에 따라 부르기 쉬운 측면도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사 대상 탈북민의 27.5%는 한국 드라마 시청으로 접한 드라마 주제곡을 애청곡으로 뽑아 북한 내 한류 확산에 드라마와 가요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북한에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입대자 등을 대상으로 가사가 공감을 얻으면서 ‘이등병의 편지’가 인기를 끌었다고 증언했다.
이번 조사에서 탈북한 지 3년 이내의 10, 20대 탈북자들도 박자가 느린 발라드, 트로트 등을 주요 애청곡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북한 내부에서는 아직까진 따라 부르기 쉬운 옛날 노래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이번 방북 공연을 계기로 북한 주민들이 전보다 자유롭게 좋아하는 노래를 접하고 우리와의 공감대도 넓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