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관 은신 외교관, 김정남 시신 처리조 가능성 높다

북한 김정은에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던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서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직까지 배후세력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정찰총국 주도로 이뤄진 계획적인 살인극이란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고인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지만 김정남은 김정은의 살인 표적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었다. 다시 말한다면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지, 반드시 김정은에 의해 살해될 대상이었던 것이다. ‘백두혈통 유일지배체제 정통성’을 고집하는 김정은에 있어서 이복형제는 ‘곁가지’에 불과했고 이미 오래 전에 제거명단에 올려져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집권 5년 동안 김정은은 체제의 안정과 자신의 입지 굳히기에 몰두해 왔었다. 이 과정에서 최고위층까지 무자비하게 숙청, 처형하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고모부 장성택까지 거리낌 없이 처형하면서 체제걸림돌은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정남 피살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김 씨 일가의 3대 세습 부당성을 폭로하고 참혹한 인권문제를 지적하는 전직 북한 간부들과 탈북민에 대한 경고성 차원도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반체제 활동가들에게 전하는 ‘지구 끝까지 쫓아가 처형할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면밀히 살펴보면, 북한의 작전은 ‘살해 성공’으로 끝난 게 아닌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판단이다. 김정남 독살로 끝내지 않고 평양으로의 시체 이송, 혹은 사체훼손까지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남 사체가 보관된 영안실 침입정보에 말레이시아 현지특공대에 비상이 걸렸다는 사실만 놓고 봐도 북한은 ‘김정남 시신’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초 독살이 목적이었다면 2명 정도의 ‘작전관’과 포섭된 1, 2명의 현지인이면 충분할 텐데 동원인원만 해도 8명 이상이었다. 또한 아직 절반정도가 현지에 남아있고, 신분이 외교관, 고려항공사 직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뒤처리 조’(사체 처리 조)가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무역선박을 통한 해외공작 시 위조 ‘선원증’을 소지한 공작원이 승선하는 것처럼 고려항공사 직원 신분증을 소지자(김욱일, 37)가 사체 평양 이송에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외교관 신분 소지자인 2등 서기관 현광성(44)은 평양으로 쉽게 빠져나가는 데 대한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정찰총국은 ‘최고 존엄 훼손’과 직결된 이번 작전을 위해 1, 2, 3, 4차, 아니 그 이상의 방안까지 세워놓고 끝까지 집요하게 매달릴 것이다. 일반 살인사건과 달리 김정은의 잔인성을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중대사건이라고 판단하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김정남 살해 영구미제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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