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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들어 미사일을 쏘고 핵 실험을 강행해 중국 국민들이 북한과 김정일에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대북 입장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중국 전문가가 진단했다.
베이징대학교 주 펑 교수는 이날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세계화, 동북아, 한반도 한국·미국·중국 3국 국제회의’에 참석해 “사실 중국의 정책은 중국 국민의 여론에 의해서 바뀐 적은 없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 바뀐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의 정책의 변화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면서 “한중미일 간에 전략적인 조율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아직까지 북한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갑자기 변화하는 것을 조금 두려워한다”면서 “현재 중국은 북한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은 한번에 바뀔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그러면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많이 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각 당사국간에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서 북한의 목을 졸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중 하나인 닉슨 센터의 드류 톰슨 박사도 “중국은 내국의 여론을 중시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중국이 새로운 대북정책을 만드는 데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톰슨 박사는 “중국은 북한 지도부를 도발적으로 만들고 싶어하지 않고, 한국과 일본 등의 개입을 정당화 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자신의 개입 계획을 발설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나라와 중국이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협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중국과 함께 국제사회가 정보를 공유하고 믿음을 바탕으로 대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중앙대학교 국가대전략연구소 김태현 소장은 “남쪽은 번영과 평화라는 세계화의 과실을 한껏 누리고 있는 반면, 북쪽은 굶주림과 압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동북아 국가가 세계화의 부작용을 함께 관리하는 협력체계 구축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포럼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