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대응조치인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됨과 동시에 중국의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연평도 공격 및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상화 악화를 우려한다”는 통상적인 수준의 공식언급만 반복해 왔다. 그러나 한미 연합훈련이 본격화 되고 연평도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여론의 지적이 쌓이면서 양제츠 외교부장이 26일 지재룡(池在龍) 주중 북한대사를 만나 상황 악화 방지를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중재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의 다이빙궈(戴炳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27일 전격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동한 데 이어 28일 오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와 관련 대책과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이 그동안 서해상의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만큼, 이번 훈련이 한반도를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한국정부에 전달함과 동시에 긴장 완화를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외교장관의 회동에서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후정웨(胡正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급)가 배석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만찬에서 한미연합훈련에 우려뿐 아니라 남북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북핵 문제 등을 풀기위해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점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제2차 북핵위기 이후 한반도에서 위기가 계속되던 2003년 4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6자회담을 성사시켰다.지난해 9월에는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위한 다자간 대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 북중간 중요한 역할을 해온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이번 방한 결과를 갖고 북한 당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여 향후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북한은 연평도 사건에 대한 중국의 행보가 본격화 되자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연평도 민간인 사망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