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처형된 장성택의 최측근의 꼽히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아직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5일 김정일 사망 2주기를 앞두고 13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서 진행된 재중 항일혁명 투사와 그 가족들의 회고모임에 지 대사가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 등에 따르면 지 대사는 11일 주중 외교사절 만찬 행사에 참석했으며 10일에는 주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추모했다. 9일에는 주중 쿠바대사관이 주최한 연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 8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의 숙청을 공식 결정하고 9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대내외에 공표한 후에도 지 대사는 지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지 대사는 장의 측근으로 북한 외교의 간판 주자로 승승장구하다 지난 2004년 장성택이 ‘분파 행위자’로 몰려 숙청될 때 함께 지방으로 쫓겨났다가 2006년 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복직하기도 했다.
장성택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돼 거취에 관심이 쏠린 지 대사가 현직을 유지한 것은 북한이 내부 권력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중관계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장성택 측근으로 알려진 로두철 내각 부총리,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리영수 당 부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을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한 것과 연관, 북한이 장 측근 숙청에 대한 반발을 우려해 숨고르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