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자는 北지도자 될 수 없어”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3월 24일>

논평-이런 광증 도발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겠는가.

김정은 정권이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연속 단거리 로켓을 비롯해 46발을 동해 상으로 쏴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이 지역을 통과하는 배들을 위한 항행경보도 무시했습니다. 약 한 달 동안에만 벌써 88발입니다. 이처럼 많이 쏴댄 걸 보면 분명히 무력시위를 하는 차원에서 벌인 도발행위임이 틀림없습니다. 그야말로 미친 광증을 일으키는 김정은 정권의 무지막지한 도발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뭐겠습니까. 물론 여러 가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멸망의 문턱까지 와 있다는 걸 자신들이 더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안팎의 정세는 김정은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피로써 맺은 형제국가라고 떠벌리던 중국을 향해서는 배신자, 적이라고 공공연하게 떠벌리는 정도로 악화됐습니다. 더구나 오늘부터 이틀 동안 한국과 미국, 중국을 비롯한 53개 나라 정상들과 유럽연합, 유엔, 국제원자력기구 수장들이 참가한 핵 안보정상회의가 열리게 돼 핵무기를 고집하고 있는 김정은에게는 큰 불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북한 내부는 편안합니까. 장성택을 죽여 버리면 권력안정을 찾을 것처럼 생각했지만, 동상이몽 하는 아첨꾼들만 판을 치고 있는 꼴이 됐습니다. 경제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처럼 험담하던 자본주의 나라들보다 더 심각한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이 인민들 눈에 직접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실이 이러하니 검열에 이은 또 강력한 검열밖에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검열놀음 역시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인민들에게는 이제 더는 통하지도 않습니다.
 
이러니 김정은이 지금 해 볼 것이라곤 조선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키는 것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6~70년대 생산해 40년이 넘어 그 수명을 다한 낡은 로켓도 있겠다, 무력시위 겸 포사격 연습 차원에서 맘껏 쏴대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자는 수작입니다. 그러나 어림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런 광증에 찬 도발로는 마음의 안정은커녕 멸망만 앞당기는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차라리 권력을 내려놓고 조용하게 살아가는 편이 김정은으로써는 훨씬 더 현명한 방법임을 깨닫길 바랍니다.

<북한개혁방송/3월 24일>

지도자의 길-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자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북조선인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조선개혁방송입니다. 오늘 지도자의 길 시간에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자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데 대해 말씀드립니다.

김정은 통치 2년이 지나가면서 확실해진 것이 있다면 김정은의 통치 방식이 김정일식으로 완전히 굳어졌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도, 변화하려는 시도하고는 있지만 독재권력 우선의 통치, 현지지도 방식의 절대권력 우선 정치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으로서는, 김정은의 핵심 측근들로서는 김정은 권력을 다지고 정권도 강화하고 경제도 살리고 식량난도 해결하고 싶을 것입니다. 또 조금씩 변화를 하면 새로운 기술도 도입하고 제도도 조금씩 바꾸면 북조선 정권을 안정시키고 발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김정은이 성공한 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지난 2년간 김정은은 사상과 정치, 행정과 경제, 문화와 의식 등 모든 분야에서 김일성, 김정일식의 통치를 그대로 따라하고 또 굳혔습니다.

김정일 애국주의, 강성국가 건설,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 현지지도 정치방식, 김정은 절대화, 신격화, 신조화 우상화 선전 등은 김정은 발전의 장애물입니다. 군대를 앞세우고 선군정치로 돌아간 것 역시 김정은이 망할 수밖에 없는 파멸의 함정들입니다.

문제는 김정은 다음에 누가 북조선 지도자가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쯤 북조선 군대와 당, 국가보위부 등의 여러 간부나 젊은 간부들은 김정은 이후 시대에는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하고들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북조선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남조선에 온 탈북자 중에도 앞으로 북조선에서 독재가 끝장나고 개혁과 개방을 하면 북조선에 가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몇 명 됩니다.

언젠가는 때가 오겠지, 그때 가서 내가 북조선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리라 이런 꿈은 누구든지 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는 꿈은 보통의 꿈이 아닌 위대한 꿈이므로 반드시 도전을 통해서만 실현됩니다.

인민을 위하겠다는 바른 야망을 품고 노력하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이 북조선의 지도자가 될 수 있지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옛날 말에 난세에 영웅이 나오고 영웅이 난세를 평정한다는 말은 영웅이 도전과 투쟁을 통해서 꿈과 야망을 실현한다는 말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때를 기다려야 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북조선 현실은 때를 기다려서는 안 되는 시기입니다. 지금은 북조선의 젊은 지도자인 김정은의 무능과 고집, 열등감과 집착 등이 최대한으로 발휘되면서 권력이 불안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독재에 도전해 투쟁해야 합니다.

김정은이 바보가 아닌 만큼, 김정은의 심복과 측근들이 독재권력을 유지하려고 리영호와 장성택을 비롯해 수많은 간부를 숙청했습니다. 이런 피의 대숙청은 김정은 정권이 인민의 피와 눈물로 자신들의 독재권력의 불안을 없애고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질 것입니다.

김정일이 북조선을 통치할 때에는 아주 강력한 독재권력이 형성되어 있었고 통제와 감시는 물론이고 인민들의 충성심도 있었습니다. 김정일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와 충성심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였는데 이제는 죽은 김정일에 대한 생각이 김일성에 한참 못 미칩니다.

김정일 시대에는 독재권력에 도전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 김정은 정권의 독재권력은 가장 불안한 시기입니다. 특히 지난 2012년 여름 리영호를 숙청하고 작년 12월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로 김정은에 대한 북조선 간부와 군관들, 인민들의 신뢰는 무너졌습니다.

지금은 북조선에서 독재권력이 유지되는 원인과 동력이 바뀌는 시기입니다. 지난 김일성 시대에는 보이지 않는 공포와 처형을 배경으로 해서 김일성의 업적과 위대성으로 독재권력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시대에는 유일사상체계와 유일적 지도체제라는 공포와 두려움을 앞세우고 여기에 김정일의 업적을 만들어서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김정은은 업적도, 위대성은 거의 없고 있다면 요즘 선전선동에서 떠들어대는 백두혈통이라는 것, 다시 말해 김정일 아들이라는 것뿐입니다.

때문에 김정은은 1950년대 반종파투쟁 당시와 거의 맞먹는 처형과 탄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독재권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너무 어리고, 경험과 능력이 없고, 열등감과 집착이 강하고 하다 보니 권력이 불안해져 있는데 이런 불안정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앞으로 김정은이 간부들을 숙청하는데 익숙해지고 경험이 쌓이고 하게 되면 보다 가혹하고 잔인하게 간부와 인민들을 탄압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지난 김일성, 김정일 시기에 간부와 군대, 인민들이 공포에 떨면서 정치, 반김정일 투쟁은 아예 꿈도 꾸지 말자고 하면서 두려워했던 것처럼 됩니다.

바로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김정은이 독재탄압을 더욱 강화하고 인민들에 대한 통제와 무자비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북조선의 군대와 당, 보위부 등의 핵심 기관들에서 일하는 간부와 군관 중에 미래의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때를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야말로 인민을 위하고 조국과 민족을 위한 큰 야망을 품고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독재를 끝장내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인민을 위한 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도전한다는 것입니다. 도전한다는 것은 야망이 있고 용기가 있고 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남조선이나 미국이나 프랑스나 모든 자본주의 나라들,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에 그 나라의 애국자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습니다. 프랑스가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1789년 7월에 프랑스 대혁명이라고 하는 시민혁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뉴욕항으로 들어오는 허드슨 강 입구의 리버티 섬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에서 선물한 것입니다. 남조선의 민주주의도 196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피어린 민주화 투쟁으로 이루어낸 것입니다.

장성택 사형 후에 수많은 간부가 김정은 독재권력에 의해 숙청되고 정치범관리소로 끌려갔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장성택이라는 큰 권력에 붙어 권력을 얻고, 자리를 얻고, 부귀영화를 얻고, 돈을 얻으려 했던 죄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김정일 시대를 함께 열었던 김정일의 핵심 측근들은 김정일이 죽기 전에 모두 숙청됐습니다. 장성택도 자신의 두 형을 김정일에게 죽임을 당하고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거들먹거리다가 자신도 숙청됐습니다.

모두 때가 오면, 이런 미련을 가지고 뭔가 해보려던 사람들이 잔인한 김정일, 김정은 독재권력에 희생됐고 그 희생은 더 큰 공포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북조선에서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김정은 독재권력을 무너뜨리고 개혁개방을 위한 위대한 도전에 떨쳐나서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지도자의 길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에 김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