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3ㆍ1절대회]“독립군 심정으로 국가위기 헤쳐나가자”

3ㆍ1운동 87주년을 맞아 보수 인사들이 서울역 광장에 집결했다.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와 보수 단체들은 1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연방제 적화음모저지 3ㆍ1절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역 광장에 운집한 7백여 명의 참가자들은 ▲김대중, 김정일의 연방제 적화음모 분쇄하자 ▲북한동포 인권외면 좌파정권 각성하라 ▲6ㆍ15사기 김대중 방북계획 취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대회에서는 <자유지식인선언> 김상철 공동대표 <북한민주화포럼> 이동복 대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비상국민회의> 이철승 대표의장 등이 연사로 나서,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합의된 6ㆍ15공동선언은 연방제 적화음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 국민대회에 참석한 로버트 러니 부부. 러니 씨는 이번 방한에서 재향군인회로부터 대휘장을 받았다. 우석대에서는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기도 했다.

이 날 대회에는 6ㆍ25 전쟁 당시 흥남 철수작전을 수행한 미국 화물선 빅토리호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J. Robert Lunney·79)부부도 참석,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러니 씨는 “흥남철수의 감동적 영광은 모든 것을 버리고 공산주의를 탈출한 그 분(피난민)들에게 돌려야 한다”면서 “그 분들과 또 그 후손들의 자유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열정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의 참을성과 용기를 가슴에 간직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다”며 “한국의 안정과 번영, 희망적인 미래를 우리 모두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대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비상국민회의> 이철승 대표의장은 “반미친북용공세력이 정권을 잡은 지 8년만에 김정일을 추종하는 친북세력들이 세력을 확장하며 나라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위기의 국가를 살리기 위해 여기 모인 사람들이 광복군, 독립군의 심정으로 싸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민주화포럼> 이동복 대표는 히틀러와 평화협상을 맺어 독일의 유럽 침공을 방조한 영국의 체임벌린 총리를 예로 들며 현 정권의 대북정책은 사이비 평화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독재자의 비위를 건드리는 것을 겁내서 가짜 평화를 조장하는 것은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역사를 통해서도 분명히 드러난 잘못을 현 정권이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국민대회를 마친 후 서울역에서 남대문 광장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