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북한, 장마당 가격도 국가비밀인가”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4월 30일>

논평-장마당 가격도 국가비밀인가.

김정은이 최근 인민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처벌의 수위를 한층 더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경 지역에서 밀수하는 걸 역적행위로 간주하고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조직별 회의가 열리고 각 동, 인민반 회의, 강연회를 통해 밀수 자체를 역적행위로 규정한 보안서 지시문을 설명하느라 분주탕을 피우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최근 탈북자 가족들을 외딴 심심산골로 추방해 썰렁한 판인데 밀수하는 사람들까지 역적으로 몬다는 말에 인민들 불안감은 더더욱 커가고 있습니다. 물론 국경 지역이다 보니 척하면 강력한 검열과 단속을 해왔기 때문에 그러다 말겠지 하고 만성화돼 있는 인민들이긴 합니다. 하지만 밀수 자체를 역적행위로 보고 강도 높은 처벌을 가한다는 바람에 꼼짝달싹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이 기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경 지역 인민들이 밀수를 통해 먹고 산다는 걸 번연히 알면서도 역적이라는 어마어마한 감투까지 씌워 처벌하겠다는 건 뭣 때문이겠습니까. 그것은 소위 기밀문건이라는 것들이 밀수꾼들을 통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밀문건이라고 해봤자 김정은 정권이 인민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교양자료들입니다. 허위로 만든, 말도 안 되는 창피한 자료들이다 보니 해외로 빠져나가면 환장할 만도 합니다. 이런 자료들이 외부에 알려지는데 밀수꾼들이 기여했다면 애국적인 소행이지 역적이라는 말은 결코 가당치 않습니다.

지금 김정은 일가가 대대손손 3대째 권력을 움켜쥘 수 있었던 건 외부의 정보를 일체 차단하는 것과 동시에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이 밖으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장마당에서 팔리는 쌀이며 생활필수품 가격까지 다 국가비밀에 속한다고 밖으로 새 나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판입니다. 하긴 탈북자 가족들이 남한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을 도와준 주민들을 큰일이나 치른 것처럼 잡아들이는 소동을 벌이는 사람들이니 더 말해 뭘 하겠습니까.

허구한 날 강력한 검열과 처벌로 인민들을 다스리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제아무리 발악을 한다 해도 이미 기울어진 독재 권력을 바로 세울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역적 아니라 그보다 더한 감투를 씌워 위협한다 해도 진실을 향한 우리 인민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