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북한 주민들만 모르는 북한의 역사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 합니다.


<열린북한방송/12월 16일>


역사 속 한반도-박헌영 숙청사건


Opening] 역사 속 한반도의 오늘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남과 북의 수많은 과거의 오늘, 그 때 일어났던 일을 되짚어보면서, 역사의 한 면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진행] 역사 속 과거의 12월 셋째 주, 남북관계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입니다.


1955년 12월 20일 박헌영이 ‘공화국 정권 전복 음모’ 및 간첩행위 등의 이유로 처형됐습니다.


1998년 12월 15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1998년 12월 18일 여수 앞바다에 침투한 북한 반잠수정이 남해상에서 격침됐습니다.


2002년 12월 19일 남한의 제16대 대통령으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습니다.
 
<역사 속 한반도>, 오늘 이 시간에는 1955년 12월 20일 박헌영 전 부수상의 처형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955년 12월 20일, 박헌영은 이른바 ‘공화국 전복음모, 미 제국주의자의 고용간첩’ 혐의로 사형 당했습니다. 김일성이 6.25전쟁 실패의 책임을 남조선 출신 노동당 간부들에게 뒤집어씌운 결과였습니다.


당시 북한은 사회주의 노선을 둘러싸고 김일성을 비롯한 이른바 소련파와 연안파, 그리고 남로당 등 여러 파벌간 치열한 대립의 시기였습니다.


1953년 5월 남로당계 2인자인 이승엽을 ‘미제의 간첩’으로 몰아 처형한 김일성은 남로당의 수장이자 당시 북한의 2인자였던 박헌영까지 제거함으로써 1인 독재의 기반을 더욱 확실하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박헌영의 처형은 김일성 1인 독재를 위한 숙청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김일성은 1956년 이른바 ‘8월 종파사건’, 1967년 ‘갑산파 숙청’으로 소련파의 허가이와 박창옥을, 갑산파의 박금철과 리효순 등 정적들을 모조리 제거함으로써 1인 절대권력의 기반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북한의 정치사는 김 씨 일가의 유일지배 체제 확립을 위한 숙청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숙청하고 체포당시 장성택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속 장성택은 40년간 권력의 중심에 있던 당당함은 사라지고, 모든 걸 체념한 듯 머리를 떨궜습니다.


3대에 걸친 북한의 숙청사는 북한 체제가 누구를 위해, 또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 누구라도 최고 지도자에 불만을 가지면 한순간에 처형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역사 속 한반도>, 이번 시간에는 1955년 12월 20일 박헌영 부수상의 처형사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12월 넷째 주에는 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자유조선방송/12월 16일>


남조선 이야기-장성택 숙청
 
아저씨 : 장성택이 숙청된 게 뭔 상관인데?


퇴근 길 지하철 안에서 한 아저씨가 술에 취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깼다.


아저씨 : “숙청됐거나 말거나, 제 일이나 신경을 쓰라 그래~ 뭔 큰 일이나 난 것처럼 어딜가나 도배를 하고 난리야,… 그렇다고 그 체제가 바뀌기라도 하나 뭐 어떻나, 국가운영에 뭔 하나라도 도움이 되는게 있다고, 쳇…”


아저씬 요즘 남한언론에서 떠드는 장성택 숙청 사건에 아마 불만이 많은 것 같다. 뉴스만 틀었다 하면 장성택 이름이 들릴 정도이니, 그게 그렇게 듣기 싫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그저 키득키득 웃기만 한다. 아저씨는 목적지에 내리는 순간까지 욕을 해댔다.


남한에선 저렇게 강 건너 불보듯 하는 사람들 많겠지만 북한 사람들은 지금 얼마나 불안하고 공포에 떨고 있을까,


지금 북한 땅을 휩쓰는 피바람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내 고향 함경북도에선 장성택과 친분이 있던 도당 간부들이 보위부에 끌려가고 그 가족들마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고 한다. 청진의 어느 철도보안서장은 장성택과 그렇게 대단한 관계였는지 중앙당에 끌어다가 기관총으로 쏴 죽였다고 한다.


숙청의 바람은 함북도뿐 아니라 전국을 휩쓸고 있다. 이쯤 되고 보면 장성택 한 사람으로 인해 몇 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 같다. 또 온 나라가 사상투쟁의 도가니에 내 몰릴 것이니, 그야말로 북한 땅은 벌둥지 쑤셔놓은 것 같을 것이다.


혹시 장성택은 책 같은 건 안 썼는가? 예전엔 숙청된 사람들이 쓴 책들을 일체 회수해가거나 까만 먹물로 쭉 그어버리는 작업도 많이 했는데, 70년대 이전엔 하룻밤 자고 나면 간첩이라고 잡혀가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무서웠다던 어머니 이야기도 생각난다.


그게 언제 적 일인데, 몇 십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사람잡이는 계속 되고 있으니, 김정은인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하기야, 그게 바로 김정은, 김씨 왕조의 제정신일터이니, 더 할 말도 없겠다.


이런 판국에 우리 어머닌 어떻게 지내시는지, 그 련세에 인민반 회의요, 강연회요, 여기 저기 불려다니느라 얼마나 힘드실까,


요즘은 전국적으로 장성택 숙청 시위까지 벌린다고 하니, 이 추운날씨에 몸을 떨며 “나쁜 놈들 쳐없애고 김정은 원수님을 목숨으로 옹호 사수하자”를 웨쳐대야 하는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아려난다.


언제가야 저 나라에서 백성이 제 명을 다 살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서로 물고 뜯게 만드는 저 김씨 왕조, 언제가면 콱 망해서 없어지려나…


<북한개혁방송/12월 16일>


북조선의 새 지도자는 어떤 윤리와 도덕관을 가져야 하는가.


북조선인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조선개혁방송입니다. 오늘 지도자의 길 시간에는 장성택 사형 사건과 관련해 북조선의 새 지도자는 어떤 윤리와 도덕관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지난 12월 9일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종파분자 장성택을 제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이후 북쪽에서 들려온 바에 의하면 고사기관총으로 장성택을 총살하고 그 시체는 화염방사기로 불태워 버렸다는 잔인하고 끔찍한 소식입니다.


보다 심각한 것은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잔인하게 처형한 장성택이 다음날에는 아무일 없었던 듯이 편안하게 웃으며 현지지도를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전 세계는 큰 충격을 받았고 21세기에 어떻게 한나라의 지도자라는 자가 저토록 잔인할 수 있는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지금은 과거 봉건왕조시대도 아니고 인간이 문명해지기 전에 피의 살육으로 다른 종족을 점령하던 야만의 시대도 아닙니다. 지구촌이라고 할 만큼 전 세계가 하나의 통신망으로 련결되어 지구 반대쪽에서 일어나는 일도 그 즉시로 텔레비죤과 인터네트로 보도되는 시대입니다.


북조선이 아무리 폐쇄되었다고 해도 북조선 내부의 소식도 며칠안으로 남조선과 전세계에 전해지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김정은이 자신을 가장 많이 도와준 고모부를 어느날 갑자기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라며 고사기관총으로 사살하고 불태워버렸습니다.


사람이 기르던 고양이나 개는 물론이고 자연에서 살던 짐승도 잔인하게 죽이면 욕을 먹는 세상이 오늘의 지구촌입니다. 그런데 말로는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 인민을 위하는 사랑이 하늘만큼, 바다만큼 크다는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를 어느날 갑자기 잔인하게 총살했습니다.


현지지도에서 남녀로소와 포옹을 하는 인간적인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를 잔인하게 처형하고 다음날에 웃으면서 텔레비죤에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김정은은 악마이지 인간다운 사람, 인민을 령도하는 지도자는 될 수 없는, 되어서도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세계에 확인시켜준것입니다.


이번에 장성택을 잔인하게 처형한 것을 놓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인민들은 놀라움속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북조선을 괴뢰국가로 거느린 중국 지도부도 겉으로는 북조선 내부 문제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큰 충격을 받고 분노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면 김정은은 앞으로 그 어떤 일을 한다고 해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고 결국 망하게 될 것입니다. 북조선의 절대권력자로서 김정은에게 남은 시간은 앞으로 1년, 길어야 2년이며 그 안에 북조선 지도자의 자리에서 쫒겨나게 될 것입니다.


밖에서 보기에도 평양의 절대권력 내부는 아주 복잡하고 긴박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이 장성택 판결문에 장문의 죄목을 낱낱이 렬거했지만 그 죄목을 살펴보면 모두 장성택의 죄가 아닌 김정은의 죄목입니다.


국가 지도자로서 무능한데다 잔인하기까지 한 김정은이 이번에 저지른 고모부 학살은 김정은의 종말을 재촉하게 될 것입니다. 단언컨대 2014년 12월 이전에 김정은은 북조선 지도자의 자리에서 쫒겨날 것이고 새로운 지도자가 북조선에 나타날 것입니다.


북조선에서 김정은 다음에 나타날 지도자는 아직까지 어떤 사람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개혁과 개방을 신념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장성택의 처형사건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지도자의 윤리와 도덕이 인간으로서 당연하게 가져야 할 윤리와 도덕관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가 지도자가 아무리 정치적으로 필요하고 또 하고 싶어도 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고 그 기준은 바로 인간의 윤리입니다. 윤리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너무나도 당연하게 실행해야 할,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는데 김정은은 인간의 윤리를 전혀 모르고 지키지 않았습니다.


북조선의 정치윤리는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이라도 하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사람의 짓이 아닌 악마의 짓입니다. 국가 지도자가 잘못한 것을 간부들에게 넘겨씌워서 숙청하고 총살하는 잔인한 독재통치의 윤리는 당장 없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북조선의 새로운 지도자는 어떤 경우에도 간부와 인민들을 자신의 정치권력이나 이익을 위해서 총살하거나 정치범관리소로 보내서는 안됩니다. 일을 잘못하거나 할 줄 모르면 그만두면 되는 것이고 국가에 피해를 입히면 그만큼 형벌을 받으면 됩니다.


독재를 하는 국가 지도자의 절대권력에 해가 된다고 무조건 죽이고 정치범관리소로 보내고 하는 식의 정치윤리는 당장 사라져야 합니다. 이번에 미국과 중국, 남조선, 영국 등 전세계가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를 잔인하게 총살하고 태워버린것에 치를 떨었습니다.


새로운 북조선의 지도자는 또한 인간으로서의 도덕을 지켜야 합니다. 김정은이 현지지도 과정에서는 인민들이나 군인들과 악수하고 포옹하고 사진찍고 하면서 자애로운 것처럼 보여주는데 정작 고모부에게는 아니였습니다.


장성택의 범죄라고 언급한 내용에는 박수를 건성건성 쳤다는 내용이 있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서, 고모부로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북조선의 최고위급 간부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인데 김정은은 이들앞에서 담배도 피우고 혼자 앉아서 거들먹거리는 등 아주 비도덕적입니다.
도덕이란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인간의 량심이나 사회적 여론, 관습과 전통 등에 따라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준칙입니다. 이에 따르면 김정은은 아무리 국가 지도자라고 해도 나이가 많은 간부들 앞에서는 혼자 앉아서 거들먹거려도 안되고 남들이 보는데서 욕해도 안됩니다.


또한 간부들이 박수를 건성건성 친다면 왜 그러는지 물어보고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고 도덕입니다. 김정은이 북조선 최고 지도자라고 도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욱 더 지켜야 합니다.


김일성은 자신은 인민의 아들이라고 했고, 김정일은 자신이 로동계급의 아들이라고 했고 김정은 역시 이민위천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항상 인민을 하늘처럼 모시겠다고 했으면 북조선의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고 인간의 도덕적인 면모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옳습니다.


정말로 김정은이 인간의 도덕을 갖추었다면 고모부인 장성택을 찾아가 “그때 무엇이 마음에 안드셨는지요? 말씀해주시면 제가 고치겠습니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김정은은 인간이 아니라 악마이고 독재자이기 때문에 고모부를 잔인하게 죽인 것입니다.


따라서 김정은 다음에 북조선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말로만 윤리와 도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인간으로서, 국가 지도자로서 윤리와 도덕을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인민이 믿고 따르게 될 것입니다.


옛날부터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민의 마음이 하늘의 뜻이라는 말인데 하늘의 뜻을 어긴 김정은이 사라지게 되면 나타날 새로운 지도자는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을 귀중히 새기고 인간의 윤리와 도덕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지도자의 길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 김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