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6.15 축전’ 反美- 反보수대연합 선전장 될 듯

▲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6.15민족통일대축전

6.15 민족통일대축전이 북측의 의도에 따라 ‘민족공조’와 ‘반보수대연합’을 선언하는 장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6.15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행사위원회측은 민간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한총련을 비롯한 일부 참석단체들은 ‘반미’와 ‘우리민족끼리’를 선전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태세다.

또 6.15 공동선언 실천 북측 대표를 맡고 있는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은 10일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파탄날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있어, 이번 대회를 반(反) 보수대연합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6.15민족통일대축전 본행사에는 북측 대표단 150명, 남측 대표단 150명, 해외 대표단 120여명 등 모두 600여명이 참가한다.

주요일정은 ▲14일 북, 해외 대표단 도착, 5.18 민주묘지 참배, 개막식 및 남북해외 합동예술공연, 환영만찬 ▲15일 민족통일대회, 남북합동 미술전시회 관람, 부문상봉행사 및 제2차 공동위원장 회의, 남북축하공연 ▲16일 체육.오락경기 및 폐막식, 남북축하공연 ▲17일 북.해외대표단 출국 등이다.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방북을 앞두고 북측 대표단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 도외시 ‘우리민족끼리’ 선전장

한총련은 6.15 행사 관련 교양자료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민족분열정책, 반공반북 정책의 최대 피해자인 우리 민족이 이제는 더 이상의 분열은 없고 ‘우리 민족끼리’의 구호소리를 드높이며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발걸음을 떼려 하는 것”이라면서 반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는 6.15 공동선언 발표를 기념하는 ‘우리민족끼리의 날’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성을 가지는 광주에서 행사가 진행됨에 따라 ‘반미’를 전면에 내세우고 ‘우리민족끼리’ 구호를 대중화 시킨다는 전략인 것이다.

지난 1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은 “6.15시대를 지난날의 대결시대로 되돌려 세우려는 반통일 보수세력의 책동과 그들의 집권야욕을 저지시키기 위한 대중적 운동을 더욱 힘있게 벌여야 한다”며 민족통일대축전을 개최를 제안했다.

5.31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이 정국을 주도하는 흐름이 형성되자 북측은 이른바 반보수대연합 깃발 아래 반미세력을 재집결 시켜 정국을 돌파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차기 대선에서 친북세력의 집권을 위해 반 한나라당 공세와 반미 공세를 위해 대축전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6.15민족통일대축전이 남한의 친북좌파세력과 북측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의도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석을 거부하고,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한 분명한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민족끼리’ 구호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고려대 남성욱 교수는 “이번 행사가 북측의 주장을 대변하는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조성되어 있는 납북자 문제 등이 행사로 인해 희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 교수는 또 “이번 대회에서 민족공조 등을 내세워 반미, 우리민족끼리 등의 구호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이번 행사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측면도 강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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