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 실전 배치 위해 실패에도 미사일 발사 집착”

북한이 31일 오전 5시 20분께 강원도 원산지역에서 미사일 1발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미사일은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무수단 미사일을 전개해 이동식 발사대에 거치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합참은 “현 상황을 추가 분석 중에 있다”면서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맞아(4·15) 축포 형식으로 무수단 미사일을 처음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한 바 있다. 이어 같은 달 29일에도 두 발의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3차례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핵무기 실전 배치’라는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했다. 무수단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3000~4000km이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발(投發) 수단 기술을 과시함으로써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


또한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고강도 대북제재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행한 것으로, 외교적 고립에도 굴하지 않고 핵무기 소형화와 핵탄두 탑재 기술까지 동시에 키우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무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제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미사일에 대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발사를 강행한 것”이라면서 “북한은 앞으로도 핵무기 실전 배치라는 목표 아래 지속적으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핵개발 마지막 단계로 소형화는 거의 완성이 됐고, 이제는 투발 수단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최근 대화 제스처를 보였던 것처럼 시간벌기를 하면서 기술적 완성이 됐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든 이 같은 도발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현재 북한은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탄두는 없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선 관심이 없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무수단이 성공하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가졌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협상력 차원에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대표는 “첨단 미사일이 한번 실패하면 몇 번을 점검하고 다시 발사를 시도해야 하는데, 북한은 올해만 4번째 실패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상식을 벗어난 무리수이고, 조바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