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3주기’ 하루 앞둔 북한 “추모분위기 못느껴”

‘김정일 사망 3주기’를 하루 앞둔 북한이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썰렁’함마저 느껴진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3년상’을 대대적으로 치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에서 애도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직장과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 등 조직들에서는 ‘이번 17일 애도모임은 가족별, 직장별로 나갈 것’을 포치했다”며 “애도행사와 관련해 혜산시에서는 큰 행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추모행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는 대신 ‘김정일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기념강연회, 영화문헌학습, 회고노래모임 등은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이어 “각 인민반들과 직장에서는 (김정일 사망) 당일에 추모화환이나 꽃을 놓을 수 있는 보천보기념탑과 영생탑 등에 눈을 치우라는 조치만 내려왔을 뿐 다른 일정은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일부 주민들은 ‘3년상인데 너무 조용한 것 같다’는 말도 한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해에는 애도기간 전에 장성택 사건이 터져 애도행사보다 장성택 반역행위를 배격하고 원수님(김정은)께 충성을 다짐하는 행사 위주로 진행됐다”면서 “올해는 장성택 이야기도 없고 애도행사도 크게 진행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식통은 “애도기간은 공식 선포되지 않았지만, 보천보기념탑과 동상, 혁명역사연구실들에 대한 경비는 강화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2012년 말부터 동상경비나 연구실보호 같은 것에 특별히 신경을 썼지만, 올해 분위기는 그 때와 확연히 다르다”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이 같은 분위기를 확인했다. 그는 “애도행사와 관련 특별한 조치는 없다”면서 “기념학습과 강연, 사적관 참관 등을 진행하고 있고, 애도보다 원수님 현지지도 단위들에 대한 관철사업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도행사에 대한 분위기가 너무 조용해 오히려 이상하다는 말도 주민들 사이에서 나온다”며 “중앙 차원에서 큰 행사를 진행하지 않으니 시장이나 어딜 가도 추모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일에 중앙당 차원에서 추모대회가 열리겠지만 주민들이 생각했던 대대적인 3주기 추모행사는 이번에는 진행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렇다보니 주민들도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