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응원단 불참, ‘유감’…南아량 보여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북한이 아시안게임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남한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아량’을 베풀 것을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메아리’ 코너에 실린 ‘미녀군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이 오는 19일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달 20일부터 인천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조추첨 행사에서 우리 정부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공식으로 통지했지만, 우리 정부가 이 사실을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7월에 진행된 남북 실무회담을 거론하며 “박근혜 정권은 북측 응원단이 오는 것을 극히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했다”면서 “그래서 회담에서 고의적으로 북을 모욕하는 이야기들을 꺼낸 것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미녀군단이 그렇게 무서운가”라며 “이는 정권의 정통성에서도 그렇고 정신문화적으로도 남측 보수지배층의 대북열등감의 가련한 고백”이라며 우리 정부를 비꼬았다.


그러면서도 신문은 “사실 북에는 미인이 많지만 용모만이 아니라 마음씨도 곱다. 이들은 민족적화해와 통일의 사절이기도 하다. 실망시키는 것은 남측 총각들만이 아니라 온 민족이다”면서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남측은 아량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응원단 파견 문제와 관련, “참가국이 자율적으로, 스스로 판단할 문제이고 우리 정부가 응원단 참여를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