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마식령서 버스사고로 중학생 50여명 전원 사망”

지난 5월 24일 김정일의 모교이자 최고 명문으로 알려진 ‘평양제1중학교’ 3학년 학생 50여 명이 탄 관광버스가 강원도 마식령에서 굴러 떨어져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동아일보가 29일 보도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중학교 학생들은 강원도 원산 송도원국제소년단 야영소에서 야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다가 이 같은 참변을 당했다. 학생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아 대형참사로 번졌다고 소식통은 동아일보에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강원 법동군 평양-원산고속도로의 우회로인 마식령 옛 도로 오르막 구간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숨진 학생 중에는 북한 고위급 간부 자녀도 다수 포함됐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평양제1중학교는 김정일이 다녔던 남산고급중학교의 후신으로 북한에서 최고 수재들이 입학하는 명문학교이다. 


송도원 야영소는 김정은이 올해 들어 준공식을 전후해 네 차례나 찾을 정도로 관심을 쏟은 시설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5월 송도원 야영소를 세계 최고의 학생 야영소로 꾸미라고 지시하며 공을 들였고, 북한 당국은 최정예부대를 투입해 11월부터 야영소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지난 4월 김정은은 준공을 앞둔 송도원 야영소를 방문해 “우리가 고생을 달게 여기며 투쟁하는 것도 우리의 아이들과 인민들이 세상에 부럼(부러움) 없이 살게 하려는 데 있다”면서 “멋쟁이 건축물, 세상에 둘도 없는 아이들의 호텔, 아이들의 궁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고는 지난 5월 13일 평양 평천구역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11일 만에 발생한 것으로, 사고 직후 군과 보위부 요원들을 투입해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외부에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지 않도록 철저한 입단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5월 2일 준공식 이후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이곳을 공개하면서 우리의 세월호 참사를 비난했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송도원 야영소 준공으로 온 나라에서 학생소년들이 기쁨에 넘친 웃음소리가 넘쳐나고 있지만 조국의 남녘땅에선 수학여행에 올랐던 어린 학생들이 생때 같은 죽음을 당해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곡성이 낮에 밤을 이어 울려 퍼진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대북 소식통들은 지난 1월 19일에도 마식령 스키장으로 향하던 평양시민 30여 명이 버스 추락으로 숨졌다고 전했다.